5. 불꽃놀이

주기율표가 낭만이 되는 순간

by 제이픽셀

오늘의 이야깃거리는 불꽃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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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나는 뼛속까지 이과쟁이라, 불꽃놀이를 보면 엉뚱하게도 주기율표가 먼저 떠오른다.

빨간 불꽃에는 리튬, 주황색에는 칼슘, 초록색과 노란색에는 각각 바륨과 나트륨...

보라색이나 묘하게 섞인 색들이 터질 때면 칼륨과 알루미늄, 마그네슘...

낭만보다는 원소 기호를 먼저 떠올리는, 정말이지 쓸데없는 습관이다.


그렇지만 그런 분석의 순간도 잠깐일 뿐,

이과쟁이의 마음속도 금방 낭만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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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의 오프닝 영상처럼 동화 속에 빠진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을 마주하면 어느새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새까맣고 거대한 도화지 같은 밤하늘에 알록달록한 불꽃들이 수놓는 빛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진심으로 행복해진다.


강렬한 빛과 색이 만들어낸 화려한 영상미에 심장을 울리는 거대한 폭발음까지 더해져 완벽한 4D가 되면, 나는 불꽃놀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팡팡 터지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타버리고 사라지는 찰나의 아름다움.

화려했던 불꽃은 금세 사라졌지만, 오늘 내 마음의 도화지에는 기분 좋은 불꽃 한 점이 깊게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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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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