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쏟고, 우르르 주워요
비즈로 팔찌와 목걸이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나눠준 작은 통에 마음에 드는 비즈를 골라 담고 낚싯줄에 꿰어 만들면 된다.
팔찌 만들어서 엄마 줄 거예요.
아이들은 엄마 준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
난 여동생이요!
정말 멋진 오빠라고 칭찬도 해준다.
전 제가 할 거예요.
목걸이도 만들래요!
반지도요
전 키링 만들어서 폰에 달 건데요.
난 친구한테 선물로 줄 건데.
아이들은 한껏 들떠서 비즈를 고르고, 꿰고, 누구 줄 건지 묻지도 않은 계획을 말한다. 그러다 익숙한 소리가 퍼진다.
비교적 쉬운 활동이지만 비즈를 떨어트리는 실수를 하고야 만다. 누군가는 손을 털다가 와르르
누군가는 줄을 놓쳐서 비즈는 사방으로 맑은 소리를 내며 바닥에 흩어진다. 그나마 적게 흘린 친구는 자기 비즈를 금세 주워 담는다. 욕심을 부려 많이 담았다가 흘리는가 하면, 낚싯줄을 잘못 잡아 풀리기도 한다. 완성한 팔찌를 묶어달라며 가져오다가 엎어버리기도 일쑤다.ㅈ난 아이들이 벌려놓은 사태를 수습하느라 바쁘다.
도미노처럼 여기저기서 "앗!" 하는 소리가 터진다.
동그란 비즈들이 바닥에 연주하듯 떨어지고, 당황한 아이들은 순간 얼음이 된다.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탁을 한다.
얘들아, 비즈가 많이 떨어졌네.
바닥에 떨어진 거 좀 같이 주워볼까?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시원찮다.
제가 안 그랬어요.
전 팔찌 다 만들어야 해요~!
이따가 도와줄게요!
쏟은 친구가 주워야죠~~
그럴싸한 변명들이 쏟아진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는 히든카드를 꺼낸다.
비즈 줍는 거 도와주는 친구에겐 마이쮸 줄게요!
야~ 야~ 선생님이 마이쮸 준데! 빨리 줍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르르 몰려든 아이들은 순식간에 바닥을 쓸어 담는다.
"저 주웠어요 저도요. 보세요."~
작은 손바닥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비즈들
세상에나!
밀물처럼 쏟아지던 비즈는
썰물처럼 사라지는 기적을
내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마이쮸가 좋아서일까?
도와준 일에 대한 작은 보상을 원했던 걸까?
마이쮸가 그렇게 좋아?
한 아이가 대답한다. 문구점에 가면 마이쮸 한 개에 100원이에요.(확인 불가)
정말?
그렇구나!
아이들 눈으로 본 달콤한 맛의 한 개의 값어치는....
1원이 100개
10원이 10개
50원이 2개나 있어야 살 수 있는 귀한 사탕일 것이다. 그 후론 나에게도 마이쭈는 막 퍼주기엔 조심스러운 보상의 상징이 되었다.
그저 웃음만 나온다. 웃음 페이지가 또 한 장 넘어가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