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자랑 대잔치 글에서 피어난 공감
브런치에 작가 승인을 받고 가입한 지 어느덧 2주가 지났네요. 아이들과의 소소하지만 반짝이는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부족하지만 매일 글쓰기에 빠져 지내는 요즘입니다.
제가 매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일터에서의 이야기들을요. 어떤 날은 웃음이 터진 날,
또 어떤 날은 속상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따뜻해진 순간들. (오로지 제 기준에서, 제 감정선으로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 유독 [14. 급식자랑 대잔치]라는 글에만 라잇킷수도 아닌 조회수가 얼마(네 자릿수)를 돌파했다는 알림이 매일 뜨는 거예요.
'내 글에도 인기 순위가 있구나?' 싶어서 설정도 눌러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브런치 기능들을 하나하나 배우고 있어요.
내 서랍 안의 통계라는 것을 처음 눌러봤는데, 제가 쓴 글 중에서는 [14. 급식자랑 대잔치]가 인기글 1순위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혹시 잘못 쓴 건 없을까 싶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기도 했고, 그러다 웃음이 나기도 했죠.
검색 경로를 보니, 브런치보다는 '기타'유입이 압도적으로 많더라고요. 아마 누군가가 공유해 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단톡방에서 "야, 이 글 봐봐~" 어떤 부모님은 "우리 학교도 급식 이래~" 하며 살짝 자랑처럼 돌려보셨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상상만으로도 괜히 흐뭇해졌어요.
한국 사람들의 먹는 것에 대한 정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잖아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촌 식당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외국 선수들이 SNS에 "이게 선수촌 식당 맞냐"며 감탄을 쏟아냈고, 한식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음식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메뉴에 놀라워했죠.
김치, 불고기, 비빔밥, 된장찌개는 물론, 비건과 할랄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서 진짜 세계인의 식탁이란 말이 아깝지 않았다는 반응도 많았어요.
한국은 '밥심의 민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급식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어릴 적의 점심시간을,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몰래 먹던 기억을, 참기름, 고추장을 챙겨 와서 양푼에 모아 비벼 먹던 시절을,
겨울이면 난로 위에 도시락을 올려두던 장면을 잠시나마 떠올렸을지도요.
또 누군가는 지금 내 아이가 먹고 있는 밥상을 떠올리며 잠깐의 공감과 미소를 나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돌봄 교실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시작한 글이지만, 뜻밖에 먹는 이야기에서 더 큰 공감이 피어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따뜻한 연결이 생겨나는 걸 보며 브런치라는 공간이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오늘 식사는 잘하셨나요? 저는 점심때 묵은지 쌈밥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문득, 여러분들은 무엇을 드셨을지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맛있는 거 드시고, 우리 함께 좋은 이야기 오래오래 나눠요.
#돌봄 교실
#급식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