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눈물이 멈추다?

by 글라라


누구나,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요즘 나에게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들어와서,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도, 봄에 떨어지는

꽃잎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남녀 연인 사랑이야기 내용은 그리 슬프지 않은데,

가족이 아프거나 죽거나 하면 내가 주인공이 된 것 마냥 눈물이 주책없이 흐른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나의 눈이 대신 나에게 말을 전하는 것처럼,

그렇게 ‘주르륵’…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지극히 평범한 하루였다.

늘 그렇듯, 시간 맞춰 아이들이 도착하고, 인사를 나누며,

똑같은 루틴 속에 하루가 착착 진행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한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잠들었나?’ 싶어 그 아이 곁으로 다가갔다. 살포시 어깨에 손을 올리며 조용히 이름을 불렀다.

“지효야.”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살포시 곁으로 다가갔다. ‘뭐하고 있지? ’

그런데, 그 아이는 나의 예상과 다르게 엎드려 울고 있었다.

몇 분 전만 해도 웃으며 인사를 했던 아이가 갑자기 울고 있으니,

그리고 나의 머릿속엔 수많은 가설이 스쳐 지나갔다.

‘어디 아픈가?’

‘졸다가 들켜서 그런가?’

‘친구한테 놀림이라도 받았나?’

여러 생각이 슬라이드 필름처럼 빠르게 지나갔고. 나는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지효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왜 울어?”

하지만, 내 예상대로 그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처음엔 쉽게 말해 주지 않는다.

언제나 바로 대답해주면,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다시 조심히, 다정한 어투로 물어본다.

“지효야, 괜찮아. 샘한테 이야기해봐. 무슨 일 때문에 우는지,

말해줄 수 있니? 괜찮으니까, 조금만 이야기해줄래?”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 아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문제가 이상해서 어렵고 모르겠어요.”

나는 순간 멍해졌다.

내가 생각했던 이유와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또 한번 당황스러웠다.

‘문제가 이상하다고?, 그래서 운다고? 왜? ’

내 머릿속은 다시 복잡해졌다. ‘내 설명이 어려웠나?’ , ‘문제가 너무 생소했나?’

어디서부터 어려웠는지 물어 볼 수도 없이 그 아이는 많이 우울해 보였다.

그 아이가 나에게 말하고 싶었던 눈물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책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 아이의 눈물의 의미를 나의 나름대로 해석하며

그 아이의 문제집을 찾아보았다.

그 아이의 눈물 속 이야기, 그것은 ‘문제가 어려워요’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 말을 하지 못해, 눈물로 대신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구나.

내 실수였다. 10년 전의 아이들이라면 쉽게 풀었을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겐 너무 어려운 응용 과정이었을 수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짧은 글도 어려워하며, 읽으려 하지 않는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져 있어서, 긴 글을 요약하거나,

핵심을 정리하는 능력이 예전에 비해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한다.

자기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 자기의 감정을 잘 응용해서 문제를 해결 하는 방법

우리 아이들은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를 어려워하고 있다.

과연 아이들만 그럴까?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드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무분별하게 허용된 스마트 폰 환경,

끊임없이 자극적인 콘텐츠,

편리하지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시스템…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포기’하거나 ‘AI에게 묻는’ 행동이 익숙해져간다.

그 행동이 꼭 잘못된 행동은 아니지만,

과연 그것이 문제해결에 도움 되는 ‘성장’일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가 사라지고,

정서적 교류의 기회가 줄어드는 이 시대,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나는 아이에게 조심히 다시 말을 건네 본다.

“지효야, 이 문장, 먼저 해석을 해보자~”

나는 아이에게 다시 차근차근 순서대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지효야, 이럴 땐 책을 들고 와서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어떨까?

물어보는 게 쑥스러워도, 조금씩 연습을 해봐.

누구나 어려운 문제를 만날 수 있어.

그럴 때마다 울면, 눈물 때문에 눈이 뿌예져서

문제가 더 안 보일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눈물 닦고, 또렷하게 문제를 다시 봐봐. 그리고 표현해 봐.

문제 속에 답이 있다고 하잖아~”


이 아이가 나의 이야기를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나는 알 수 없지만,

하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나만의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문제를 해결되는 과정도 느껴보라고

그리고 용기를 내어 교류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알려주세요!”

이렇게 외쳤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 주려는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때론 어른들이 먼저 알아주면 좋겠지만 어른들도 하루하루가 처음이고

늘 배우고 있는 과정 속에 놓치는 것들도 있으니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누구나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를 바래요.

내가 울고 있을 때,

내가 화가 났을 때,

내가 우울할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줄게요.

다른이가 울고 있을 때,

다른이가 흥분했을 때,

다른이가 우울할 때,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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