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도관이다.
전국의 16,808명 만이 교도소에 자유롭게 출근하며 수용자를 자유롭게 대할 수 있다.
우리만의
특권이다.
국민들을 대신해서,
내 가족을 대신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밖에서는 경찰관이,
안에서는 교도관이 ,
흉악범을 잡아내고 관리한다.
이런 일을 하면서 주위 지인들은 몹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궁금해한다.
무섭지 않아?
무섭다.
물론 밖에서는 힘 좀 쓰고 악한 기운을 가득 머금은 사람이라도 교정시설에만 들어오면 건전하고 명랑한 수용생활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게 되는 밝은 곳이지만
나도 처음에는 웃을 때 흉악한 눈빛이 만들어지는 표정의 수용자나,
문신으로 온몸을 채우고 운동하고 있는 이 수용자가 조금은 무서웠다.
하지만 여기는 바깥 세상이 아니다.
교정 시설 내에서는 총도, 칼도, 도끼도 없다.
혼자 수용자를 데리고 이동할 때도
수용자가 주머니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것을 꺼낼 가능성도 없다.
혹여나 위협적인 상황이 빚어질 것 같으면
주위에 항상 콜을 기다리고 있는 C.R.P.T*가 든든하게
우리를 지켜주고 있고
*C.R.P.T (Correctional Rapid Patrol Team(교정 신속 순찰팀)의 약어로, 교도소 등 교정 시설 내에서 수용자 안전 확보와 질서 유지를 위해 신속하게 순찰 및 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부대)
C.R.P.T가 신속하게 현장으로 투입되기 전까지는 주위 팀실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줘 초동 조치를 해 준다.
그러기에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 뒤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고,
안전한 시설이 있기에.
그다음 많이 묻는 것.
걔 진짜 거기 있어? 말 잘 들어?
걔 진짜 여기 있다.
(걔: 언론을 통해 유명(?)해진 흉악범들)
말은 대체로 잘 듣는다.
여기서 말을 안 들으면 본인이 손해 보는 것이
매우 매우 많다.
예를 들어,
밖에서 수많은 부녀자들을 납치, 강간하고 살인한 시큼 씨도 그렇다.
여느 수용자들과 같이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보며 다른 살인 사건을 보며 혀를 끌끌 찬다.
"미친놈.."
그렇다.
본인의 죄는 그럴 수 있다고 치고 다른 사람이 살인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시큼 씨는 한때 여론을 시끌시끌하게 했던 사람이었지만 교도소 정문을 지나 교도소에 들어오니 다른 수용자와 똑같이 평범한 수용자가 된다.
같이 운동을 하고,
같이 종교 활동을 하고,
등급만 맞으면 따라 같이 일을 한다.
그렇게 시큼 씨는 사회에서는
유명한 흉악범으로 이름을 떨치다가
몇 십 년간 살아갈 조용한 한 시설에 들어와
6만 명의 파란빛 수용자들과 어우러져
한 명의 평범한 수용자가 된다.
그렇게 조용히 살아간다.
오늘도 많은 지인들이
나와 만나면 교도소 사람들과 내 근무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이제는
교도소 이미지도
언론과 TV 등 많은 루트를 통해
어둡고 칙칙한 지하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도관의 삶에 질문을 가져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