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근무 체계는 어떨까?

교도소의 근무의 꽃은 야간부

by 천천희





20년 6월 원데렐라, 교도관으로 입직.



20년 6월, 악명 높은 경북북부 2 교도소(경북 청송) 보안과 야간부로 배치(1년 근무)

21년 4월, 수용자를 치료하는 의료과로 배치
(2년 근무)

23년 4월, ㅇㅇ 교도소로 발령
(보안과 일근 근무)

23년 7월, 수용자 재판 데리고 다니는 출정과로 배치 (1년 6월 근무)

25년 1월, 다시 보안과 일근 (취사장 근무)

25년 7월, 5년 만에 보안과 야근부로 배치.


나의 근무 요약.



교정직의 대다수는 야간부를 경험한다.

사무실도 있고 행정부서도 많고

일근부(월~금, 8 to 6)도 많지만
각 교도소의 40%, 큰 소는 50%의 직원들은 야간부, 그러니까 교대근무로 몸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부 : 주야비휴 주야비윤 체계

(주: 09:00~18:00, 야: 17:30~익일 09:00, 비: 퇴근일은 휴식, 휴: 휴식, 윤: 4개 조로 나뉘어 1달에 2번 정도 출근)

일근부 : 월~금, 8:00~18:00 체계
(보안과 소속, 사동에서 매일 같은 직무를 담당)

사무실 : 월~금, 09:00~18:00 체계
(총무과, 민원과, 의료과, 복지과 등 과 사무실에서 본인 고유의 업무 담당)



물론 나도 야간부 경험은 해봤지만

교정직 경험 5년을 막 채운 기간에 비해
1년 정도의 야간부 경험은 굉장히 적다고 할 수 있다.





야간부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


나는 야간부를 떠나본 적이 없어~


어떤 분은 야간부를 떠나본 적이 없다는 분들도 많다.


주야비휴 주야비휴 주야비휴 주야비윤

('윤'은 '휴'일에 4개 조로 나뉘어 출근) 체계로 운영된다.


야간부는 '야'근무가 되는 날이 되면 17시 30분에 근무가 시작된다. 그렇게 22시까지 같이 근무하다가 22:00~02:00 팀과 02:00~06:00 팀으로 나뉘어 선,후번을 담당해 근무하고 06시부터 09시까지 다시 함께 근무한다.


교대근무 체계가 몸에 익기만 하면 밤에 주어지는 4시간의 상황 대기 시간을 꽉 채워 쉴 수 있다. 상황대기 시 잘 자면 아침에 퇴근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때문에 개인 여가시간이 많은 등 장점이 많아 나가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은 밤새는 날이 4일에 한 번씩이나 찾아오는데도 야간부에서 잘 떠나지 않는다.



나는 뭐 어쩌다 보니 의료과나 (수용자 의료 관련 업무)

출정과(재판, 검찰 조사 연출 부서)에 나가서 이것저것 경험하다 보니 보안과 밖에서만 3년 반을 보내게 되어 보안과 야간부 경험이 적은 상태다.

뭐 이러나저러나 어떤가.


아직 몸 담을 시간은 충분하고 야간부에만 계속 있었던 분보다 시야가 더 넓을 수도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야간부 근무 체계



야간부를 7월 21일부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기분이 새롭다.


5년 사이에 제일 크게 바뀐 것은
팀제로의 개편,

팀 순찰제다.


그래서인지
청송 야간부에 잠깐 있을 때 보다

한결 근무 난이도는 낮아진 것 같다.


청송에서는 자해 소동과 욕설을 지껄이는 일들도 밥 먹듯이 일어나는데 사동담당이 오롯이 처음 벌어지는 장면을 관람해야 한다.


지금은 팀제로 바뀌어서 다 같이 팀실에 있다가 수용자 거실에서 비상벨을 누르거나 하면 다 같이 뛰어간다.


사동에서 하루 종일 근무했던 예전 사동전담제를 할 때는 다른 직원들과 마주칠 기회 없이 오직 자기 수용자들과 하루를 보내야 해서 정신도 피폐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비상벨을 누를 때만 수용자를 보러 가는 건 아니다.

주 사동에 업무를 보러 들어갈 때도 있고(배식, 약 지급, 인원점검),

볼 업무가 없으면 나머지 시간은 팀 사무실에 다 모여 있다가 경찰들처럼 근무자들의 순번을 짜서 1시간에 1번씩 돌아가면서 순찰을 보고 온다.


여기 새로운 교도소는 수용 질서도 잘 잡혀있고

시설이 비교적 최신이라 수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사고를 치면 다른 교도소로 이송 간다는 걸 잘 알기에 조용히 온순하게 지낸다.



전국의 교도소가

보안과 팀 순찰제로 된 지는 2년 정도 된 것 같다.





여유가 필요해서 야간부 합니다.


야간부의 장점과 단점은 굉장히 분명하다.
야간부는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개념이라 너무 좋다.


알고는 있었지만 일근부(월~금, 8to6)하면서 평일은 녹초, 주말은 시체처럼 보내다가 야간부 하니까 남는 게 시간이다. 남는다 시간이.


이렇게 내가 출근하러 안 가도 되나 싶을 정도지만

막상 출근하면 가진 에너지를 힘껏 소비하고 퇴근한다.


그래서 야간출근 다음 이틀을 내리 휴식을 주나 보다.


비번이나 휴무날에는 부족한 잠을 채우기도 하고 책을 읽으러 도서관을 가거나 밀린 ott를 보거나 아내와 데이트하러 평일 조용한 시간에 떠난다.


"이게 행복이지~"




흥얼흥얼 휴일 낮에 노래 부르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야간부 오고 나서 더 자주 보인다.


언제까지나 야간부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 이 한 몸 조금 지치고 힘든 새벽근무 시간들을 보내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아내와 추억도 많이 쌓으려 한다.




야간부는 교정직의 꽃이다.


사건사고도 야간에 많이 일어나고, 직원들끼리 의지하고 단합되는 시간도 야간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교정직 복지를 더 대우해 주려고 노력하는 부서도 결국 야간부를 위함이다.


새벽에 이미 관절이 닫힌 느낌의 무릎을 이끌고 계단을 오르며 사동을 순찰할 때면 좀 힘들고 지치지만,


나로 인해 수용자들이 안전사고 없이

징역을 끝까지 마칠 수 있게 도와주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을 하면 오늘도 힘차게 일하게 된다.




나는 교정직 중에서도 꽃밭 부서에 들어온 거다.


교도소 꽃은 야간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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