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차 산업혁명: 전기와 대량생산의 질서

by 홍종원

19세기 후반, 세상은 다시 한번 빛났다.
전기가 어둠을 밀어냈고 공장에는 밤이 사라졌다.
증기의 시대가 지나고, 전류가 흐르는 기계들이 등장했다.


전구, 전화, 전신, 자동차,
이제 사람들은 새로운 문명의 언어로 세상을 읽었다.
철로 위로 달리던 기차는 이제 전기 동력으로 움직였고,
공장 내부는 벨트와 켄베이어 시스템으로 연결되었다.


포드 공장이 대표적이었다.
헨리 포드는 자동차를 단순히 한 대 만드는 게 아니라,
대량생산이라는 개념 자체를 만들어냈다.
한 사람이 한 가지 부품만 반복 조립했다.
하루 수십, 수백 대의 자동차가 공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그 변화는 인간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공장은 인간을 '기계의 일부'로 만들었다.
한 사람의 일은 전체 중 작은 톱니였다.
하루 12시간, 같은 동작, 같은 자리.
장인정신은 사라졌고, 숙련도는 필요 없었다.


노동자는 점점 분업화되고,
개인은 점점 몰개성화되었다.


임금은 안정됐지만, 피로는 쌓였다.
주 6일제, 72시간 노동,
생산성은 올랐고, 인간성은 무뎌졌다.


그러나 그 속에서 새로운 저항이 태어났다.
노동조합.
개별로는 약한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저임금, 주휴일, 8시간 노동제.
이 모든 것은 2차 산업혁명의 그늘에서 태어난 것이다.


국가도 뒤늦게 움직였다.
산업재해 보상, 산재보험, 사회보험 같은 초기 복지 시스템들이 설계되었다.


하지만 질문은 여전히 남았다.
기계는 인간의 노동을 해방시켰는가,
아니면 인간을 기계에 종속시켰는가?


2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말했다.
속도와 생산성을 향한 질주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질주에서 인간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작가 미상 『철의 공장에서』 중에서


아침 6시, 공장 종이 울렸다.
에드워드는 눈을 떴다.
머리맡에 놓인 빵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거리를 걸었다.


공장은 이미 환했다.
전등 불빛 아래, 벨트와 톱니바퀴가 돌고 있었다.
오늘 하루 그는 한 가지 일만 한다.
쇠막대 끝에 나사를 끼우는 일.


8시간째, 등은 굽고 손목은 저렸다.
하지만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벨트는 멈추지 않았고, 라인 반장은 호루라기를 불며 속도를 재촉했다.


점심은 20분.
빵과 수프, 그리고 물 한 컵.
동료들은 말이 없었다.
피곤한 눈으로 음식을 씹었고, 한숨은 굳은 먼지처럼 공장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저녁 6시, 종이 울렸다.
에드워드는 기계 앞에서 손을 떼고, 휘청이며 공장을 나섰다.


집으로 가는 길,
가게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얼글은 아버지가 공장에서 일하던 그 시절의 얼굴과 닮아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언제쯤...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답은 없었다.
내일도 벨트는 돈다.
톱니도 돈다.
에드워드도 돈다.
그 속에서 한 사람의 이름은 하루가 끝나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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