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부른 화

그래도 스테이플러는 확실히 각인했네요

by 펠릭스

엄마는 밖으로 일하러 가고, 아이는 혼자남아 집을 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날. 혼자서 집을 보던 아이는 심심해서 집 마당을 어슬렁 거립니다. 그렇게 마당을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주인집에 신기한 비행기 장난감이 있는걸 발견합니다.



image.png 뭔가 요렇게 생겼었는데.



주인집은 마루가 있는 집이였는데, 마루에 있는 문은 자주 열려있었습니다. 열려진 문 바로 앞에는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 위에 비행기 장난감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주 주인집에 놀러갔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책상위에 있는 비행기 장난감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마침 주인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비행기 장난감을 보며 이리저리 만져봅니다. 만지다 보니, 비행기 장난감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거, 학용품입니다. 비행기의 프로펠러는 쏙 빠져서 연필깍기가 되는 그런 학용품이였습니다. 신기하게 구경하다 그 옆에 있는 동그랗고 길죽한 물건을 발견합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겠지만, 모양이 조금 이상합니다. 아래쪽이 약간 튀어나와 있습니다. 고장난듯한 모양에 아이는 신경이 쓰입니다. 이거 왜 튀어 나와있지... 그렇게 아이는 튀어나온걸 바로 잡기 위해서 튀어나온 부분을 꾹꾹 누르기 시작합니다. 꾹, 꾹...... 탁!



image.png 이렇게 스테이플러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손에 뭔가가 박혔습니다. 가만 보니 철심 같은게 보이네요. 아무렇지 않은 척, 이상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집으로 도망칩니다. 점점 아파왔거든요.


아픈데 이야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도 없네요. 어쩔 수 없이 혼자서 해결합니다. 손가락에 박힌 철심을 뽑습니다.... 아픕니다.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울먹울먹 상태가 되고, 다시 또 철심을 뽑습니다. 덜덜덜 떨며 힘을 주니, 이제 쏘옥 하고 뽑힙니다. 아픕니다. 피도 납니다.


밴드를 붙이고 소리 없이 살짝 웁니다. 그렇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튀어 나온데는... 이유가 있구나.'



그렇게 몸으로 스테이플러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사실을 더 배웠습니다. 갑작스럽게 아프면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 이 외에도 철문점에 동그란 전구 끼우는 부분이 있어서 손가락을 넣었다가 감전되어서 큰일 날뻔 했다거나, 칼로 종이를 자르다 손가락 끝 부분을 거의 자를뻔 했다거나, 공사장 철근이 신기하게 생겨서 그 위에서 놀다가 떨어져 다쳤다거나.... 호기심으로 다친적이 은은하게 많네요.






"그렇게 손에 스테이플러 심이 박혔었다니까!"



가족에게 자랑하듯 무용담을 쏟아냅니다. 아내는 '뭐 저런.....' 이란 표정을 짓고는 쿨 하게 자리를 떠나고, 아이는 호기심을 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피가 났지!"

"아팠어?"

"아팠지!!"



그리고 늘 그렇듯, 순수한 질문을 던집니다.



"근데 왜 그랬어?"



....이건 좀 아프네요.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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