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한 개념: 나, 너 그리고 우리

윤아와 지만

by 호수를 걷다




THE OPERATION

5장. 거짓 – 장치


19. 관계에 대한 개념: 나, 너 그리고 우리 (윤아와 지만)




그가 자신의 문 가까이 도착했을 때, 소리는 더 선명해졌다. 아까 전화를 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시끄럽지는 않았다.

그가 문을 열었다. 윤아가 그의 이름을 반갑게 불렀다. 그녀가 문 앞에서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


“괜찮아?”


풀어헤친 머리, 초점 없이 흐릿한 눈. 자세히 보니, 울었던 것처럼 눈가가 붉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그녀의 나른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자신의 집을 낯설고 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햇살이 둘을 비췄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취한 거야?”


“아니, 지금 너무 자유로워”


그녀는 웃고 있었고, 몸짓은 해방된듯 자연스러웠다. 그는 그녀의 새로운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그녀와 함께 걸음을 맞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만은 없잖아.”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그 남자 집엔 비밀이 많아. 그의 책상에서 이상한 약통 몇 개를 챙겼어. 그 남자는 심한 강박증이 있는게 분명해. 너도 서랍을 봤으면 분명 놀랐을 거야. 그 책상에 그런 게 있을 거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겠어. 게다가 약통은 아주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어.”


그녀는 그의 옷을 벗기는 중간중간에도 말을 계속했다. 그녀는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미쳐 보이지도,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유로워 보였다. 진짜 ‘그녀’라는 느낌이었다.그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둘은 벽에서 책상으로, 다시 침대로 이어지며 웃고, 말장난을 치고, 자유로움을 느끼며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하루가 마치 무한히 반복될 것처럼.







THE OP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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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개]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다중성과, 사랑 속에서 일어나는 자아의 분열과 통합을 다룬 심리소설입니다.

융의 ‘Self–Persona–Shadow’ 개념을 바탕으로, 기억과 망각, 침묵과 거짓 사이에서 존재의 경계를 오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사랑은 나를 하나로 만들어주는가, 아니면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는가?”

사랑이 존재의 통합을 이루지 못할 때, 인간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복제하고, 그 시선 속에서 새로운 자아로 다시 태어나려 합니다.


이 소설은 사랑과 정체성을 실험하는 심리소설이자, 복제된 자아의 시대를 사유하는 실존적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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