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규칙 디자이너

좋은 디자이너의 요건

by 지무

회사 규정 정비는 노무사의 주요 업무 영역 가운데 하나다. 근로계약서 다음으로 잦은 업무가 취업규칙 작성이다.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작성과 신고가 의무화되어 있다.


스타트업 기업의 취업규칙 작성 업무에 투입됐다. 표준취업규칙을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 맞는 취업규칙을 만드는 작업이다. 스타트업 대표는 물론 관리 이사, 인사담당자가 모두 모인 상황에서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법적 리스크를 점검하며, 다른 회사 취업규칙도 벤치마킹하고, 여러 차례 피드백 과정을 거쳐 맞춤형 취업규칙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옷을 만드는 작업과 흡사하다. 고용노동부가 매년 업데이트하는 표준취업규칙이라는 밑그림을 노무사가 의뢰 기업의 사정에 맞게 변경해 옷을 완성시킨다. 스타트업에겐 간편한 생활복을, 중견기업은 세미 정장을, 대기업은 고급 맞춤 양복을 만드는 식이다.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성실성, 그리고 친절함이 필요하다.


먼저 100개 안팎에 이르는 취업규칙 조항의 법률 적합성, 분쟁 리스크 등을 즉시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무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취업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요구가 추가되고, 기존 요구를 바꾸기도 하며, 새로운 이슈 검토를 요청하는 등 요구 사항이 갈수록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성실성도 요구된다.


아울러 취업규칙 작성에 따른 유불리에 대한 설명, 직원과 분쟁 발생 시 취업규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설명, 취업규칙 작성 후 진행될 직원 의견 수렴 과정과 고용노동부 신고 과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만든 취업규칙은 직장인의 복무규율이나 근로조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들의 편의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필요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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