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벗' 입교식

용두사미

by 지무

수습노무사 활동 중에는 ‘노동자의 벗(노벗)’이라는 모임이 있다. 집체 교육이 끝난 뒤 5개월간 실무 수습기간 동안 진행되는 노동인권 중심의 교육 및 참여 활동이다. 다음 카페 ‘노무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 공고해 운영진을 모집한다. 이들 운영진에 포함된 노무사들은 대부분 노동조합 관련 법무법인이나 노무법인에서 수습노무사 생활을 하게 된다. 노조는 물론 노벗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교육생으로 꼭 참여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입학식과 유사한 입교식이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100여명의 노무사들이 모였다. 집체 교육에서 같은 조에 포함됐던 노무사도 보였고, 노벗 출신으로 신입 노벗들을 반기기 위해 참석한 노무법인 대표도 눈에 들어왔다. 아마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수습노무사도 눈에 뜨였을 것이다.


매 주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주중에는 특정 주제별 활동도 진행되었다. 다양한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이 카카오톡을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모두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다.


필자도 처음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석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나,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다. 노무법인 업무로 주말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고, 주중 활동 역시 업무 후순위로 밀렸다. 초반에 몇 번 교육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노벗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쌓일수록 나이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젊은 노무사들의 활발한 활동 속에 50대 수습노무사가 설 자리가 별로 없어 보였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고 한다. 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 하고, 졸업할 땐 취직을 해야 하며, 취직을 했을 땐 결혼해야 하고, 결혼을 했을 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식이다.


일면 수긍도 되지만, 때에 맞추다 보면 자신의 삶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과거의 틀에 맞추는 갑갑함도 든다.


틀을 깨야 하는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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