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체조선수, 올림픽메달리스트의 이야기
몇 개월 전
너와 밤마다 유명한 사람에 대한 책을 읽었지.
아마존에서 예쁜 책을 왕창 사서 쌓아두고 같이 읽었잖아,.
너는 그 책을 색깔대로 정리에서 가끔 들여다보면
기분이 좋다고 했어.
그중 기억에 가장 남은 사람은
Simon biles, 미국 유명체조선수.
원래 유명한 사람인데 미국 와서 알게 됐거든
키도 엄마처럼 작고
운동을 어찌나 했는지 잔근육이 오동포동
엄청 다부지게 생긴 작은 여자.
워낙에나 잘하고 타고난 몸인데
미국사람들의 기대를 더럽게도 많이 받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실수 만발하고
그냥 기권했지.
오늘 밥 먹으면서
시몬바일스에 대한 다큐가 넷플렉스에 나왔길래
봤는데
걔가 하는 말. 인터뷰에 응하는 말을 듣는데
엄마 엄청 울었어.
엄마 얘기를 좀 해 보자면 말이야
하..지독하리만큼 불어닥친 사춘기에 지나간
중. 고등학교시절
혹독한 우울감에 시달리며 개판으로 보낸 대학시절이
막 주마등처럼 엄마머리를 지나가는 거야
나만 아는 나의 흑역사가 머리를 엄청 때리더라.
아 대한민국에서 여학생으로, 여자로
산다는 게 진짜 피곤한 일이었구나 했다.
엄만, 그땐 그랬어
잘하고 싶은데 왜 잘 안되는 걸까
일어나고 싶는데 왜 자꾸 주저앉게 되는 걸까
나아가고 싶은데 왜 자꾸 돌아오는 걸까
뛰어가고 싶은데 왜 자꾸 넘어지는 걸까
날아가고 싶은데 왜 자꾸 갇히게 되는 걸까 했다.
이유를 몰랐어.
몸과 마음과 정신이 일치가 되었어야 했고
잘 먹어야 했고 잘 잤어 야했고
견딜 만큼의 스트레스여야 하지
혹독한 스트레스는
아닌 거여야 했고,
자신을 믿어야 했고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정서적 안정감이 필요했던 건데.
꽃 같은 10대, 20대의 나 자신에게
막대하면서 먹이지도 않고 재우지도 않고
쉬지 않고 학대하며 일어나라고 질책하고 질책했던
나 자신에게 미안해서
안타까워서
이유 없이 너무 불안했던
그냥 그때의 내가 참 안돼서 막 울었어,
휴….다행이다 엄마는 이제 4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