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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안 될 재료가 들어간 것처럼

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by 이예린

앞서 5화에서 일을 하며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

대하여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루시는 이 베이커리에서 일한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감정들의 충돌이었달까.


함께 일을 오랜 시간 하다 보면 애틋한 감정

느끼게 되곤 한다.


근데 그 애틋한 감정이 애틋을 넘어 사랑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데, 느껴선 안될 상대에게 느끼게 될

경우가 많다.


루시는 사내연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인데,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직원들끼리 눈이 맞거나

이미 임자가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이름하야 불륜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게 되었다.


생각보다 베이커리는 어쩌면 불륜을 저지르기에

적합한지도 모르겠다.


이른 새벽부터 나가 아직 해가 지기 전에 퇴근하는

베이커리 공장에서는

조금 늦게 집에 들어가는 것은

아무런 이유를 대도 이상하진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해가 다 진

으슥한 저녁이 돼서야 그런 일이 벌어진다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간부터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다.


머지않아 그 사실은 밝혀지게 되어있고,

결국은 파국에 이르게 된다.


그 파국의 여파는 당사들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던 직원들과

마치 들어가면 안 될 재료가 들어간 빵처럼

빵도 흐지부지 모양과 맛을 잃어가게 된다.


본인의 커리어, 가정보다 쾌락이 중요한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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