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루시는 일하는 사이에 사건사고가 잦았다.
누군가가 갑자기 다음날부터 퇴사통보를 하고 나오지 않는다던가,
앞서 글에 나온 것처럼 불륜 등의 사람 간의 문제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파트이동을 하거나 회사를 나가는 일이 허다했다.
그렇게 루시는 경력에 비해 조금 빠르게
파트장을 맡아 꾸려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케이크를 만드는 단순한 공정은 배웠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제대로 된 사수도 없이 혼자 깨우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다른 직원들은 루시를 못마땅해하며
"저래서 어떻게 하려고 그래? 평생 그렇게 밖에 못해."
하는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들으며
자존심이 바닥을 치고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다른 지점에서 주임님 한분이 루시의 파트를 도우러 넘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지만, 막상 다른 분과 함께 일하려 하니
'내 모자란 실력 때문에 화를 내시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밤을 지새우는 날도 많았다.
그렇게 주임님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이 파트에 대해 아시는 부분이 많지는 않으셨다.
루시와 비슷한 정도의 수준에
일 스타일은 또 그렇게나 많이 달라서
오히려 혼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서로 손이 척척 맞고
루시도 일에 대해 다시 감을 잡아가고 있었다.
루시의 회사 생활은 사진 한 장 없는 레시피북을 보듯이
이론적인 부분만 보고 계속 만들어보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비로소 본인의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높은 벽에 부딪히는 기분을 느꼈는데
그 벽을 꾸준히 치다 보면 어느 순간 금이 가고 무너지며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그때야 깨닫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루시는 다짐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공감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