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남들보다는 어린 나이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많은 것들을 책임지게 된 루시는
잠깐의 번아웃?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느끼기에 자신은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더군다나 남을 가르치기에는 그 자격에 가까워지지도 못했다고 매일 생각하며
본인을 채찍질하기만 하고 칭찬하며 당근을 주는 날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루시는 주변 친구들에게 본인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공감을 받기를 바랐다.
하지만 돌아온 건 루시의 생각과 조금 달랐다.
루시의 친구들은 거의 다 입사일이 비슷했는데
루시는 어느덧 파트장의 직급까지 달 위치까지 왔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몇몇 있었다.
루시는 다들 배우는 속도가 다르기도 하고
루시는 운이 좋아서 이렇게 빨리 올라왔다 생각하여
절대로 자만하는 일이 없었다.
그치만 친구들이 보는 루시는 조금 달랐다.
같은 걸 배워도 빨리 방법을 깨우치고
상사들에게 사랑받으며 일하는 모습을 질투한 걸까.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앙금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루시는 함께 잘 되고 싶어
상사들에게 가서 친구들을 어필하고
그 친구들이 칭찬받고 인정받기를 바랐다.
시간이 지나 돌아온 건
본인뿐 아니라 친구도 챙기는
착한 직원이라는 낙인이었던 걸까.
루시의 뜻대로 사회생활은 흘러가지 않았다.
그때부터는 루시는 친구들에게 일적인 상담을 줄이고
퇴근 후에도 접점이 점점 없어지면서
눈을 뜨고 나니 대화조차 안 하는
"잘 잤어?"의 질문조차 안 하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지만
완성품은 각각 다른 맛을 내는 빵처럼
모두에겐 장단점이 있고
본인이 그걸 어필할 수 있을 때
갓 구운 빵처럼 본인이 완벽하고 또 맛있어진다고 생각한다.
'근데 같은 재료를 사용했는데 왜 맛이 다르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하루하루는 비교만 하다 끝이 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친구야, 넌 나와 비교하기보다 더 멋진 셰프와 본인을 비교해 보는 게 어땠을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공감되고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