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처음에는 루시의 근무 일수가 늘어날수록 일이 더 편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시간이 지날수록 루시에게는 더 큰 책임과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일을 받으면
'내가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며
걱정에 휩싸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해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일을 보고는 안심하곤 했었다.
보통은 루시의 걱정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날은 없었다.
그렇게 하루에 하나의 미션을 깨 나가다 보니
미션이 점점 하루에 2개, 3개, 4개...
계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루시만 그런 것이 아닌 다른 직원들도 본인의 일이 많아지고
책임이 더해지자 서로 더 예민해지기 시작하고,
사적인 대화나 감정을 주고받는 시간이 없어져 갔다.
루시가 여태껏 일하면서 본 결과 보통 일이 바빠지기 시작하면
가장 큰 직원들의 변화는
바로 말 수가 적어진다는 것이었다.
본인의 일을 쳐내기도 바쁜데 어디 가서 잡담을 나누겠는가.
원래 일할 때 잡담을 나누지 않던 루시는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나누는 직원들은 하루하루 정말 힘들어하였다.
그렇게 점점 우리의 빵집은 좀비들이 일하는
무감정 직원들의 빵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빵집들처럼
우리 개개인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그 과정 속에서 루시의 빵집은
경쟁이 쟁쟁한 전쟁터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선의의 경쟁은 좋은 거라 하지만,
직원들끼리 등을 돌리며 일할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우리 그래도 함께 일하는데
인사는 하는 게 어떤가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공감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