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빵집의 마케팅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SNS에 개인적으로 홍보를 하거나
유튜버들을 초청하여 홍보하는 방법이 있으며,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하여 홍보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빵집을 소개할 수 있다.
그중에 루시가 다니던 빵집은
TV방송에 나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던 루시는
갑작스러운 상사의 지시에 놀랐다.
"이틀 뒤에 방송이 예정되어 있으니,
미리 준비해 둘 수 있는 빵들은 채워두도록"
처음으로 나가는 방송에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냉동이 가능한 빵들 위주로 만들어두었다.
루시는 당시에 케이크를 도맡아 했기에
크게 미리 만들어둘 수 있는 제품은 없었다.
그렇게 방송일이 다가오고
이른 시간부터 방송국 직원분들이 와서
카페의 구조를 확인하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매일 TV에서 보던 유명한 연예인이
루시의 빵집을 홍보하기 시작하였다.
주변에 있던 손님들도 놀라서 사진을 찍고
우리 직원들도 카메라에 안 보이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구경하고 있었다.
공장 안에 들어와서 촬영하는 방송은 아니었기에
금방 촬영은 끝이 났다.
그리고 다음날,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아침 오픈런 손님이
오픈전 3시간부터 줄을 서고
빵집으로 오는 길은 점점 마비되기 시작했다.
오픈을 하고 진열해 두었던 빵은
30분 만에 동이 나고
직원들은 부리나케 빵을 추가하기 시작하였다.
계속 들어오는 손님에 매장도 마비가 되고
수많은 손님들의 탄식과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그렇게 직원들은 연장 4시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기어서 집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송의 여파는 그렇게 3개월 정도 지속되었다.
직원들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하고
마치 끊이지 않는 주문서를 보듯이
기계처럼 들어온 주문을 만들어내고
하루 12~13시간씩 빵만 마구 만드는 게 일상이었다.
장사가 잘되는 건 너무 좋지만
감당이 안될 정도이다 보니
손님께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 같아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때인 것 같다.
방송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던 방법은 뭐였을까?
해피 할로윈!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실감 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