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로운 스승에게 레시피를 배우듯이

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기

by 이예린

제과제빵 업계에서

'좋은 사수'라는 분을 만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다.


뭐 다른 업종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빵을 대하는 마음가짐,

기술을 대하는 태도,

손님을 생각하는 깊음에 따라

개인의 레벨이 정해지는 이곳에서는

본인과 맞으면서 또 배울 점이 많은 사수를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루시가 처음 만났던 사수는

직원들을 많이 감싸주시는 스타일이었다.


직원이 실수하면 되려 본인이 책임지려 하고

남을 질책하기보다는 피드백을 주려 하셨다.


근데 생각보다 경력이 많지 않으셔서

기술적인 면에서 많이 밀리셨다.


인간적으로는 배울 점이 많았지만

기술적으로 밀리는 사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에서는 문제 되기 일쑤였다.


그저 직원을 감싸주는 순수한 책임자.


머지않아 그분은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사수분이 들어오셨다.


다른 지점에서 일을 하시다 넘어오셔서

일에 대해서는 얼추 알고 계셨고

빵 경력 또한 오래되셨다.


'드디어 기술적으로 손봐주실 분이 들어왔구나'


아직 함께 일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에 가득 차있었다.


새로운 스승에게 레시피를 배우듯이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충성감이 드는 시기였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실감 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keyword
월, 수, 금 연재
이전 14화과발효로 처진 반죽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