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루시는 이미 이 지점에서 일을 한지 시간이 1년 조금 넘어가다 보니
이곳의 룰에 적응 하고 작업을 하며
어느 정도 자리를 다 잡았을 무렵 관리자분이 바뀌었다.
새롭게 오신 관리자분은
처음부터 루시 지점의 일하는 방식을
못마땅해하곤 하셨다.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일을 하거나
각자 본인의 파트에만 치중되어 일하는 모습,
그리고 너무나도 소통이 부족한 직원들을 맘에 안 들어하셨다.
그렇게 관리자분은 우리의 방식을 조금씩 바꾸려 하셨다.
근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탓일까.
생각보다 그리 쉽게 변화되진 않았다.
한 사람이 관리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바꾸어도
다른 여러 사람들이 이전 방식이 더 편하고 좋다며 돌려놓으면
다시 원상복구가 되곤 했다.
루시가 생각하기에는 이렇게 상황이 흘러가는 이유가
관리자분의 상세한 설명 부제라 생각했다.
왜 바꾸어야 하는지,
바꾸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바꾸고 나서 각자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 하나 없이 그저 잘못된 방식이라며
바꾸라며 호통치곤 하셨다.
사람은 성인이 되고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본인의 주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성인들에게 호통을 치고
그저 따르라고만 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힘과 시간이 들겠지만
그들을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관리자분의 호통소리는 더 커져갔고
직원들의 스트레스 또한 나날이 커져갔다.
맛있는 빵을 위해, 또 더 나은 회사를 위해 관리자분은 그렇게 말한 거겠지만
확성기에 대고 빵을 외치듯이
직원들은 그 속내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소음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루시 또한 관리자의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려 했지만
통보식인 그 대화 속에서는
자꾸만 반항심이 생기곤 했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
대화가 되었던 이전 관리자분이
그리워지던 순간이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