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어려울 줄 알았다.
힘들 줄 알았다.
고통스러울 줄 알았다.
루시의 예상보다 더욱 치열하고
힘든 사회에서 그렇게 했던 다짐들이 무심하게
또 무너지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은 날 모르고 그냥 하는 얘기라
자기 최면을 걸었던 시간들이 무색하게
화살처럼 날아와 꽂힌다.
울지 않으려 애쓰는 게
루시를 더욱 힘들게 하였다.
그렇게 계속 쌓여만 가던 감정들은
어느 날 갑자기 터져버렸다.
숙소에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그 겨울에 밖을 나와 걸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은 삶을 사는 것 같고
평화롭기까지 하던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조그마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억울과 분노, 죄책감을 왜 느껴야 하는지
답답했다.
"예전 같지 않다."
누구나 항상 초심을 지킨다는 건 어렵다.
'내가 초심을 잃어서 여기까지 온 걸까.'
살아온 삶을 계속 읽어본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고,
무얼 사랑하고,
무얼 힘들어하는지.
우울증은 그렇다.
답은 모르겠고
계속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느낌만 들뿐.
아무런 해결책을 모르겠고
생각해 낼 힘도 없다.
"겨우 그거 가지고 우울증이 온다고?
그거 다 꾀병이야. 꾀병."
누군가에겐 그 정도가
루시에겐 이만큼이었다.
눈물에 젖은 빵처럼
축 늘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품가치조차 없는
자신이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