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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하듯이

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by 이예린

남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한 단계 성장했다 볼 수 있는 걸까.


이해가 쌓이다 보면

오해가 없어지고,

오해가 없어지면

주변이 다 나를 위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나는 한때 그런 무책임한 말을 싫어했었다.


긍정적일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는가.


하지만 그 말의 뜻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그 상황 속의 돌파구를 찾아

다시 걸어갈 것.


그러면 언젠가는 다시 웃는 날이 온다는 거 아니었을까.


빵을 만든다는 건 어쩌면 자신과의 싸움 같다.


수많은 데이터들과 경험을

내 입맛대로 바꾸어

다시 저장하는 것.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창작의 고통만큼

매우 아프다.


오래된 경력 동안 이 제과제빵사의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본인의 고집이 생기고

더 이상 남의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엔 딱 그 정도 실력에서 끝이다.


하지만 루시는 이제 시작이다.


비록 그 가르침이 따갑고 불편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할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의 생각 그 뒤편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수용의 중요성은 알지만

아직 루시는 서툴다.


하지만 하나씩 쌓아가는 이 과정에서

빵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하며,

누군가는 이만큼도 못할 이 일을

루시는 다시금 감사를 느끼며

그저 매일 하루하루를 버텨본다.


오늘도 루시는 굽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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