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사회생활 이야기
다시 본인과의 대화를 하고
본인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시작하니,
루시의 마음은 조금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저 밉게만 보이던 직원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왜 그런 방식으로 빵을 만들었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죽도록 미워하던 직원은
본인 또한 힘든 사회에서 버텨내느라 몸에 가시가 돋은 거였으며,
매일 우울함을 티 내며 루시를 감정소모 하게 하던 직원은
본인도 위로받고 싶어, 인정받고 싶은 마음임을 알게 되었다.
매우 아프게 날아오던 그들의 다그침은
어느덧 루시에게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되었고,
루시를 위로하던 달콤한 말들은
루시의 뒤통수를 치기도 했다.
잘못된 방식으로만 생각했던 그들의 노하우는
루시는 생각해내지 못할 기발한 방법들이었고,
루시가 생각하던 매뉴얼이라는 방식들은
틀에 갇힌 그저 올드한 방법들이었음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둘씩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루시 본인도 자신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지낸 건 아닌지,
우리 모두 잘해보겠다고 한 행동들이 아니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이해가 안 되고 답답한 일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루시는 본인에게
휴식과 여유를 주고 마음이 편해졌을 때
다시 그 상황을 생각해 본다.
감정이 극도로 날이 서있을때보다는
좀 더 남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예전에 만들어본 레시피처럼
이전에 만들 때는 보이지 않았던 레시피의 문제점이나 방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비로소 그 레시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듯이
루시의 사회생활 또한 같았다.
남을 이해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니기에,
그 사람이 내가 아니기에,
이 세상은 더욱 다채롭고 빛나는 거 아닐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글이기에 실존 인물과 상황이 다를 수 있음을 공지드립니다 <3
이 브런치북은 앞서 연재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굽습니다'의 글을 읽고 보시면 더욱 생생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