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의 현실

by 김소하연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너 주변에 5명이 너의 평균이다. 나는 그 말은 별로 믿지 않았다. 내 주변에 사람이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나는 성격이 좋은 친구들을 좋아하기에 인성이 훌륭한 친구들을 사귀었었다. 그런데 대학교에 가고 나니 무슨 말인지 알았다. 야망 있고 욕심 많은 친구들은 학회며 영어동아리며 인턴이며 여러 가지를 하는데 나는 방학만 되면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일본을 가고 싶어 하는 철없는 무지렁이였다. 그리고 4학년이 되자 부랴부랴 토익을 시험 보고 (4년 동안 그 많은 방학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 그때부터 컴활을 따고 1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운 좋게 취업을 했더니 내 주변 상황이 또 바뀌었다.


이제 안정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는 주변으로 말이다. 거기에 있고 싶지 않아서 또 주변 환경을 바꿨다. 그랬더니 여긴 또 돈에 민감해서 안정적보다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전우애와 동료애는 없는 환경으로 말이다. 그래서 거기서 나는 떨궈져 나왔다. 이기지 못하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지금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상담하고 설루션을 주고 교화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또 다른 필드에 도전했다. 옛날부터 꿈이 선생님이기도 했고 내 편협한 사고방식을 깨는 주변이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


인간사회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고 그 계급에서 제일 아래인 복지를 선택하고 나는 실습 중이다. 애들은 귀엽고 순수하고 영악하다. 그리고 나의 위치는 명확했다.


"애기 있어요?"

"결혼했어요?"

"지금 일 안 해요?"

"경력 단절돼서 이거 배우러 온 거 아니에요?"


아... 그렇구나. 내 평균을 말해주는구나. 애기를 출산해서 경력단절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은 회사의 취업을 하기도 애매한 그런 포지션. 내 31년의 인생에 무기 하나 없이 필드에 나온 사람의 최후의 종착지 말이다. 대기업을 다녔든, 중견을 나왔든, 중소를 나왔든 일을 하고 나와서 아이라는 축복을 육아하면서 나중에 다시 필드에 오는 사람들이 짧게 파트타임을 하러 온 사람이란 걸 말이다. 아이 하원하려면 짧게 일하는 게 좋지라는 말들을 들으면서 출산을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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