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속에 버티는 법
첫 재채기는 공포였다.
신장이식 수술 후, 아버지의 신장은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듯
내 몸 깊숙한 곳에서 조심스레 호흡을 시작하고 있었다.
움푹 파인 수술 자국 아래,
새 생명이 내 안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그때였다.
숨을 꾹 참아도, 물로 목을 축여도,
파도 같은 재채기는 끝내 몰려왔다.
순간, 수술 부위가 찢기는 듯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졌다.
근육은 파르르 떨렸고, 숨결은 거칠게 갈라졌다.
하찮은 몸짓 하나가 전신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그 짧은 고통은 동시에 증명이기도 했다.
내 몸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
아버지의 신장이 내 안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은 흔히 흉터를 가리려고 하지만,
내게는 아랫배의 수술 자국과
이 재채기마저 살아 있음의 증거였다.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두려운 순간에 가장 선명한 존재를 드러낸다.
작은 재채기 하나는
누군가에겐 대수롭지 않은 흔들림이지만,
내겐 오늘을 버티게 하는 무거운 증거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언제 닥칠지 모를 그 순간을 경계하면서도,
그 순간조차 살아 있음으로 끌어안기 위해서.
짧고 강렬한 흔들림 끝에서,
나는 다시 삶과 마주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조용히 뛰는 아버지의 신장이,
그 모든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나의 기록>
이식 수술 직후 처음 재채기가 터졌을 때,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숨이 끊길 것 같아 눈물이 났고, 간호사 호출 버튼을 붙잡은 채 몇 초를 버텼다.
그 몇 초가 너무 길어서,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야 말로, 재채기는 공포였다.
그래서 한동안은 재채기나 기침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