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비행기 표를 예매하던 밤

by 복또비

누군가에겐 클릭 한 번이면 끝날 일.

하지만 내겐

며칠 밤을 허물어뜨린 끝이었다.


티켓 구매창 앞에서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손끝은 미세하게 떨렸고,

지금껏 한 번도 밟아 본 적 없는 도시의 이름이

머릿속에서 오래 울렸다.


“정말 견딜 수 있을까?”

대신 답해줄 사람은 없었다.


결국, 나는 내 인생의 첫 도장을

스스로 찍었다.


그 밤, 나를 이끈 건 확신이 아니라

살아내고 싶은 간절함이었다.




그날 나는 떠나지 않았다면,

끝내 금이 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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