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유학을 결심한 어느 날

by 복또비

그날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용기라는 옷을 빌려 입던 날이었다.

숨 막히는 하루들은

더 이상 나를 품어주지 않았고,

나는 지금이 아닌 어딘가로 몸을 기울였다.

‘유학’이라는 단어는 거창한 꿈이 아니라

살아보기 위한 선택,

숨을 틔울 통로였다.

누군가는 멋진 결단이라 했지만

내게 그것은

견뎌내기 위한 본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나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정말 무서웠던 건,

여기 그대로 머무는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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