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도착한 첫 순간

by 복또비

활주로 문이 열리자,

건조한 먼지 냄새와

두터운 스모그가 코끝을 스쳤다.


공항의 인파와 소음은

금세 나를 이방인으로 만들었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외국어는

내 존재를 조금씩 밀어냈다.


어색한 미소와

땀에 젖은 손바닥으로 하루를 견뎠다.

지도를 펼쳤지만 길보다 마음이 더 헤맸고,

햇빛은 따가웠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날 밤,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린 채

스스로에게 작은 소리를 건넸다.

“너는 견뎌낼 수 있어.

오늘, 네가 여기까지 왔으니까.”




낯선 도시는 텅 비어 있었지만,

그날 나는 내 선택을 믿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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