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말을 건 사람이 물었다.
“너, 어디서 왔어?”
말투는 가벼웠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단순한 국적 질문 속에서
나는 존재 전체가 평가받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서 왔는가 보다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처럼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나는 늘,
먼저 설명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한 나라의 이름이었고,
그 속에서 조금씩 지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