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건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입에 올릴 낱말이 모자랐다.
하고 싶은 말이 목울대까지 차올라도
감정은 늘 혀끝에서 멈췄다.
눈빛으로 붙잡아 보다가
대화 밖으로 미끄러질 때면
몸이 투명해지는 듯했다.
소리는 들렸지만
마음은 소리 내지 못했다.
내 말은 틀린 게 아니었다.
단지 닿지 못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