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가 유독 따뜻했던 이유
군밤과 군고구마, 어묵과 떡볶이
그리고 호떡과 붕어빵, 호빵.
하지만 겨울을 대표하는 건
먹거리랑 함께 하는 소리가 있답니다.
“찹쌀떠~~~억, 메밀무~~~욱!”
캄캄한 어둠 속
가로등이 숨을 고르듯 깜빡이고
골목 사이를 달리던 찬바람은
어느새 문 앞에 멈춰 서
문풍지 틈새로 ‘부우~’하며 들어와
방 안 구석구석을 기웃댑니다.
그럼에도 아랫목에 솜이불 하나 깔고서
노랑노랑 물든 손끝으로 귤 까먹는 밤.
또다시 멀어졌던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찹쌀떠~~~억, 메밀무~~~욱!”
그 소리가 왜 그리 따뜻했을까요.
살을 에던 바람 끝에 묻어온 것은
떡도 묵도 아닌, 누군가의 다정한 온기.
어둠을 뚫고 온 수고로운 숨결,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쏟은
진한 땀방울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