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종이 한 장, 그게 뭐 돼?

무식이 승리한다

by ClaireH



“Hi.”

“Can I enrollment in this school?”




시드니의 햇빛은 참 강했다.

그늘 안에만 들어가면,

세상이 딱 멈춘 것처럼 시원했다.


이 도시에만 있다는,

아기처럼 우는 새가 있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히지가 않아

깜짝깜짝 놀라며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며 걸어갔다.

두근대는 심장과 함께 말이다.


무작정이었다.

나는, 그저 ‘학교’에 다녀야겠단 생각뿐이었다.

학원에 계속 있다간 내 시간이 전부

거기서 멈출 것 같았다.

학교를 빨리 들어가 시작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어차피

학교를 들어가는 게 목표 아닌가?


학원은 제일 높은 레벨까지 올라가야

학교 지원서를 작성하고 연계해 준다고 하더라.

손꼽히는 학교들이라 그런지

깐깐하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무지가 승리했다”고밖엔 말 못 하겠다.

말도 안 되는 방식이었지. 그냥 갔으니까.

내 간절함 하나 믿고 갔다.


“Wait a moment.”
“Would you like to do the interview?”
“Yes, of course.”

그냥… 열심히 할게요.

정말 다니고 싶어요. 영어 배우고 싶어서, 그냥 왔어요.

내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싶어요.

간절함만 보여준 인터뷰였던 것 같다.


그땐 모든 게 수기였다.

내 비자 상태, 여러 서류들 보여주고 학년이 결정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말했다.


“congratulation”
“You can start from next term “



정말??!! 나는 놀랐다.

이렇게 쉽게 된다고?

그동안 왜 그렇게 아등바등했을까.


그날 받은 “학교 합격통지서

그 순간이,

내 인생 첫 번째 ‘황당한 기쁨’이자

나도 할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

스며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젠 안녕.

매달 받았던 그 지옥의 레벨테스트.

정말…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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