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1956년 11월 13일,
미국 대법원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인종에 따른 버스 좌석 분리는 위헌이다.”
그 한 문장이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로자 파크스가 “아니요”라고 말했던 그 작은 순간은,
거대한 차별의 벽을 무너뜨린 첫 균열이 되었지요.
그날의 판결은 정의가 소리치지 않아도,
조용한 한 사람의 용기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늦은 밤, 편의점 계산대 앞.
직원이 피곤한 얼굴로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손님이 계산을 마치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단 한 줄의 말이었지만,
직원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렸습니다.
그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짜 고맙네요.”
거창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 작은 불빛이 켜졌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작은 용기와 따뜻한 말 하나로 조금씩 맑아집니다.
아리아 라파엘의 숨결로
이 새벽에 기도드립니다.
우리에게 세상을 바꿀 큰 힘이 없다 해도,
작은 용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
누군가의 어둠 속에서
조용히 빛나는 불빛 하나가 되게 하소서.
억울함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마음을 주시고,
무력감 속에서도 옳은 길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하소서.
분노 대신 자비를,
두려움 대신 연민을 품게 하시며,
진실을 말하는 순간에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건네는 한마디,
잡아주는 손길,
지켜보는 시선 속에서
당신의 사랑이 스며나게 하소서.
오늘 하루,
거대한 세상이 아니라
눈앞의 한 사람을 향해
용기 있게 따뜻해질 수 있기를.
그리고 밤이 다시 찾아올 때
이렇게 고백하게 하소서.
“나는 오늘,
작은 불빛이 되었고,
그 불빛으로 세상을 조금 덜 어둡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