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3 _ 그래서 혼자를 택했다.
본인만에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직 찾고 있는 중입니다.
생각보다 쉽게 찾아지진 않네요.
아. 어쩌면 이렇게 글 쓰는 일이
저에게 해소가 되는 거 같기도 합니다.
매주 오는 연재하는 화요일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인간관계에 불편함을 느꼈던 고등학교에서
솔직히 간신히 졸업했다.
어찌 보면 이때가 내 증상이 시작된 것 같다.
마음 한 편에는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두려움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나.
확신이 생기지 않아서 결국 취업으로 결정당했다.
서비스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사람 대하는 게 문제없다.라는
나 스스로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과
괜찮을 거란 막연한 생각.
그럼 그렇지.
내 바람과 달리
일하며 괜찮지 않았다.
불특정 다수가 찾아오는
직업 특성상 너무 버거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내면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사람이 힘들었고, 상대하는 일이
어느 순간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그래도 나름 참으며 4~5년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일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언젠가 무너질 모래성과
다를 바 없었다.
와르르-
나는 감정을 점점 더 말하지 않고,
그저 화만 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힘들다고
말하는 자체도 싫었다.
'말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생각했다.
내 나약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말인 거 같아서.
내 속마음을 보여주는 건
약점을 들키는 일인 거 같아서.
언젠가 한 번은 말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힘들어. 사람들이 너무 못됐어."
돌아오는 말은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다들 그렇게 살아"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아팠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말은
마치 내 감정을 '사소한 투정' 쯤으로
취급하는 듯했고, 그 이후로
힘들다는 소리를 하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공감을 원했던 것 같다.
조언도, 해결도 아닌
그저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당연히 이 말들이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때리면 아픈 것처럼.
그 말이 나를 아프게 했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힘이 드는 것도 아닌데.
나도 남들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말인 거 같다.
그래서 점점 더 혼자를 택했다.
말도 억지로, 표정도 억지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그런 날이 반복되던 어느 날.
가슴이 미친 듯이 달린 것처럼 뛰기 시작하고,
숨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토할 것 같았다.
머릿속이 미친 듯이 새하얘지고,
몸은 멈췄는데,
나의 정신과 마음은 끝도 없이 요란하며,
내 세계가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게
내 안에 쌓여있던 것들이 터져 나온 날이었다.
이제는 더는 버틸 수 없다고,
몸이 먼저 말해버린 날이었다.
그리고 일을 그만두었다.
Q. 당신을 무너트린 '사소한 말 한마디'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나요? 극복하는 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