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5 _ 마음에게 말을 걸어보기까지..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처음엔 왜? 해야 하는 건지 몰랐다.
누구는 태어나면서 알 수도 있는.
살아가면서 알게 된 건
내가 제일 중요하단 것.
그것을 나는 너무 뒤늦게 알아버린 것 같다.
멍하니 하루하루 의미 없는 생각들 속에 파묻혀
두 달은 그렇게 모르는 척 살아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느꼈는지.
이번에는 병원을 검색하고, 나름 알아보았다.
정신과든 어디든 모든 병원이 그렇겠지만.
환자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고,
후기가 있다 하더라도 광고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든다.
그래서 나름 기준을 세워서 찾아갔다.
의사 선생님이 여러 명인곳, 어떤 검사를 하는지, 체계적으로 움직이는지 등.
그렇게 알아본 병원에 가서 뇌파검사, CPT검사 등
처음 들어보는 낯선 검사를 했다.
결과를 그래프로, 문서로 받아보니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가서 그런지,
혼자 생각할 시간을 넉넉하게 하고 가서 그런지
나름 쉽게 받아들였다.
나 같은 경우에는 모든 일을
항상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을 하고,
그 뒤 일들을 받아들이는 타입이다.
그래서 최악이 아닌 결과가 나오면
그것에 안도하거나 엄청나게 기뻐하며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매 순간에 불안과 함께였다.
'부정에 뇌가 절여져 있다' 이 문장이 나를 제일 잘 나타내주는 말 같다.
타인이 말을 하면 그 말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말 안에 담겨 있을 의도를 찾으려고 했고,
지나가는 말들에도 상처를 받고, 그러다 보니 쉽게 지치고 무력해졌었다.
병원 검사 및 상담 이후에 내려진 결론은
자기혐오 + 중증도 우울증 + 불면증 + 공황 + 불안장애 + 약간의 강박
(그냥 하나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딸려오는
원치 않은 서비스? 같은 거다.)
'나'는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고치느냐.
아니 고칠 수는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은 일단은 NO.
주위사람은 '네가 생각을 그렇게 안 하면 되잖아.'
라는 말도 절대 NO.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고, 아는데 못하는 거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면,
그래서 또 다른 상처가 됐다면 그 사람이
'고장 난 장난감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는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라고 이 방법을 병원에서 권유받았다.
처음에는 '이건 또 뭔 소리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정도 하다 보니 '그러려니' 하는 방법을 알려 준거 같다.
그러니 어느 이상한 말을 들으면 당신도 꼭 저 말대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 보상주기.
예를 들면 내 경우에는
난 내가 나아지길 원해서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간다.
-> 다녀오면 보상으로 서점에 간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한 권 산다.
이런 식으로 사소하더라도 보상을 주는 거다,
크게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힘들다면 그거라도 시작할 수 있게
자신을 스스로 돕는다고 생각하자.
그때 구매한 책. 아직도 가끔 읽는다.
언어의 온도_이기주 작가님 (p.97 발췌)
'원래 그래'라는 말을 남발하는 문화
그런 태도가 순응 아니면 체념이다.
정답은 없다.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고 모두가 오답이 될 수도 있다.
복잡한 사실과 다양한 해거만 존재할 뿐.
사정이 이러한데, 세상에 원래 그러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삶도, 사람도 그리 단순할 리 없다.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발판인지 모른다.
Q. '나'를 위한 사소한 보상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