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를 돌보는 법 2
나는 항상 내 인생의 주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 1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너무 애쓰지 마", "너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해"
그런 말들은 그저 다른 사람에게 하는, 내게는 그저 지나가는 대사처럼 들렸다.
나를 향한 말인데,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훔쳐 듣는 거 같았다.
그런데 아주 가끔 정말 어쩌다가
내 안에서도 아주 작은 낯선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수고했다.” “이 정도면 뭐.. 괜찮은 걸지도?”
그 조용한 속삭임이 내가 나를 돌보는 법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그게 ‘돌봄’인 줄 몰랐다.
그냥 너무 지쳐서 그저 자신을 스스로 달래본 거였고,
그게 살아내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를 키운다.’라고 말하던 것처럼.
나를 미워하지 않는 연습이 시작됐다.
내 마음을 밀어내지 않고 그 자리에 그냥 두는 연습.
감정이 올라올 땐 물 한잔 마시고
‘왜?’라는 질문 ‘대신 그럴 수도 있지.’
혼잣말을 해보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다 나를 돌보는 행동 중에 하나였다.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라,
그냥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으니까.
회복은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나에 대한 사소한 인정 하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건 타인의 말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나온 말이어야
제대로 스며든다는 걸, 지금은 어느 정도 알게 된 거 같다.
회복은 누군가의 위로와 말뿐만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말들로도 충분히 시작된다.
Q. 내 안에서 나온 말 한마디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