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즐거운 추석 보내셨나요?
반려견 순찰대 그 뒷 이야기를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지난번 이야기처럼 삼월이와 함께 줄을 짧게 잡고 걸으며 고양이, 비둘기,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다른 자극에 집중하기보다는 저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월" 하고 짧게 불렀고 눈을 마주치면 바로 보상을 줬어요.
이렇게 반복적으로 짧게 줄을 잡고 반복해서 산책을 하고... 또 하고..
그 덕에 지금 삼월이는 한 눈 팔지 않고 옆에 붙어서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걸을 수 있고요.
저는 강형욱 뺨치는 핸들링으로 줄을 조정하는 흑마법사가 되었답니다.
삼월이가 이런 제약이 많은 산책을 오히려 스트레스 받아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가 유일하게 집을 나가는 2-3시간 남짓한 시간은 행복해야 할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고민.... 왜 하는 건데....
나 박삼월, 규칙과 제약이 많아진 산책?
오히려 좋.아.
다행히 이 앙큼한 강아지는 어떤 산책이든 우리와 함께라면 뭐든 좋아했다.
그럼에도 매일 집 지키느라 힘들었을 울 댕댕이.
5도2촌을 하며 스트레스는 팍팍 푼다.
한참 수확철이라 넓은 밭을 맘껏 뛰어놀며
간간히 수확된 농작물을 훔쳐먹으며 행복한
댕댕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취향이 변하듯 우리 강아지에게도 최근 취향의 변화가 생겼다.
몇 달 전만 해도 몸통박치기에 다리 물기, 터그 놀이 등 힘쓰는 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삼월이랑 놀고 나면 힘이 쫙쫙 빠졌다.
요즘은 공 물어오기에 푹 빠졌다.
공도 멀리, 그리고 찾기 어려운 곳에 던지는 것을 좋아해서 꼭 오빠들한테만 공을 던져달라고 한다.
풀 숲이 많아서 사람도 찾기 어려운 공을 3분이면 코가 닳도록 냄새를 맡은 뒤 금세 찾아온다.
개코 개코 하는 게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울 강아지.. 요즘 말을 잘 들어서 너무 예쁘다.
아 참, 그래서 결론으로 반려견 순찰대는 결국 '합격'을 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건지 삼월이는 그날 고도의 집중력으로 나를 바라보며 모든 관문을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
다만, 삼월이보다 내가 더 긴장하여 심사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여 너무 아쉽다..
지난 주말에는 순찰대에 합격하여 발대식에 다녀왔고 우리 삼월이의 퍼스널컬러는 형광이었다.
조끼가 너무 잘 어울리고 발대식에서도 조용히 그리고 얌전히 잘 기다릴 수 있었다.
본인도 공무견(?)이 된 것이 꽤 맘에 드는지 평소에는 옷을 입히면 너무 싫어했지만 순찰견 조끼는 잘 입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순찰견 업무!
사실, 순찰견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을 줄이고 안전한 동네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 업무이고 그것을 위해 모범적으로 펫티켓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산책하며 보이는 생활안전을 위한 부분은
신고를 하고 치우기도 하며 멋진 경찰견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