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
그게 바로 삼월이의 둘째 언니이다.
삼월이가 아기일 때부터 힘껏 예뻐해 주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누구보다 사랑해줬다.
처음에는 우리 집 강아지가 아닌 거처럼
언젠가는 떠날 거처럼 느껴져서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아쉽다며 말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둘째 언니가 가장
삼월이에게 애정표현을 많이 한 사람이다.
삼월이는 아기 때 사진이 많이 없는데
둘째 언니 말처럼 모두 익숙지 않은 삼월이가
곧 떠날 거처럼 느껴졌기에 쉽사리 애정을
쏟기 어려웠던 거 같다.
하지만 둘째 언니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당장 귀엽기만 한 아기강아지 삼월이 사진을
많이 찍어준 존재이다.
사실... 둘째 언니는 삼월이를 관리한다거나..
산책을 주기적으로 시켜준다거나... 하는
협조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그걸 덮을 만큼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먼저, 처음 강아지를 키우는 우리 모두
애견카페를 데려갈 생각도 못하던 차에
둘째 언니의 주도로 첫 애견카페를 방문했고
삼월이도 우리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뿐만 아니라 둘째 언니는 여유가 있을 때마다
삼월이와 나들이를 가자며 가족들을 재촉한다.
강아지가 많은 곳부터 사람 없이 조용히
우리끼리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까지
둘째 언니가 찾아온 나들이 장소는
하나같이 실패하는 일이 없고
그 덕에 삼월이와 우리 가족 간의 소중한
앨범이 차곡차곡 채워져가고 있다.
두 번째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삼월이를
사랑하는 방법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 자신이 삼월이 굿즈를 만들겠다며
잘 나온 사진을 보내라고 하였다.
A컷을 고심 끝에 골라 만들어온 삼월이 티셔츠는
우리 가족들의 극찬을 받았고
지금도 모두가 잘 입고 다니는 중이다.
지금 둘째 언니는 임신을 했지만
회사를 다닐 때는 점심을 집에서 먹었기에
유일하게 삼월이의 낮시간을
채워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였다.
날씨가 좋으면 점심 산책도 시켜주고
다양한 개인기 공부도 하고
귀여운 사진도 많이 찍어 공유해 준다.
임신하고도 꾸준히 짬날 때마다
삼월이를 살펴봐주고 챙겨주는
삼월이에게는 비타민 같은 언니이다.
표정이 다양한 삼월이 덕에
귀여운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고
언니는 그걸로 싸 미티콘을 만들어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이거 참 적절한 게 다음 싸미티콘이
기대되기도 한다.
한때 테니스 광인이었던 언니는
임신을 하며 테니스공을 한 자루 싸미한테
선물로 줬는데 깔끔쟁이 박삼월은
자기가 한 번 물고 침이 묻은 공은
다시 안 가지고 놀려고 해서
한 자루 가득했던 테니스 공을 한 달도
안되어 비게 만들었다.
둘째 언니랑 둘이 애견카페 놀러 가서는
다른 강쥐들이 마신 물그릇에 담긴 물은
절대 입도 대지 않고
새 물을 담아 줘야 물을 마시더라는....ㅎ
같은 맥락으로 인형을 찢어버리면 다시
새 걸로 가져다주는 걸 아는지
새 장난감은 무조건 이틀 안에 망가진다.
그런 삼월이지만 늘 둘째 언니는
삼월이가 좋아할 만한 인형을 보면
몇 번이고 사서 입에 물려주고는 한다.
아마 장난감을 물고 짓는 저 표정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한
애정 어린 마음 때문이 아닐까..
둘째 언니가 삼월이를 사랑해 준 만큼,
삼월이 또한 앞으로 태어 날 아가를 반겨주고
어쩔 때는 잠시나마 언니의 육아를 도와주고
육아로 지친 언니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될 예정이다.
둘째 언니도 삼월이도 앞으로 더 행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