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나무가 많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산이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일주일의 계곡이자 산이다.
수영을 못하는 나는 계곡에서도 숨이 막히고, 빽빽한 나무 숲에선 길을 잃을 것이다.
수요일이 되면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의 피로가 극에 달하기 시작하고, 목요일이 되면 정점을 찍는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고비이지만, 사실은 퇴근이 가장 고비처럼 느껴지는 요일들이기도 하다. 어떤 때는 길가에 노숙을 하고 싶을 만큼 피로가 몰려오기도 한다.
특별히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건강하다고도 할 수 없는 신체를 가지고 회사를 다니는 게 참 고역이다. 온갖 자질구레한 계절병들과 알 수 없는 곳곳의 통증을 늘 달고 산다.
애기 때는 아프든 말든 어쨌든 나가서 뛰어놀 애기용 체력이 따로 있었던 듯 하지만 어른이 된 시점부터 부러져 떨어진 의자 다리에 성능 좋지 못한 접착제를 붙여 다니는 느낌으로 살고 있다.
영양제와 진통제는 세트상품으로 팔아도 좋지 않을까? 나는 일 순위 충성고객이 될 것이다.
격한 운동이 해결법이 되어줄까? 하지만 움직일 힘도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매일 하루의 끝이 의문문으로 끝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만 힘든 건 아니겠지! 어느 외국인이 올린 밈에서 Sunday, Monday, Tuesday, What The Fu**, Saturday라고 하던데 만국 공통인 것 같아 웃펐다.
(Wednesday Thursday Friday의 앞글자만 따오면 욕의 약자가 된다!)
수요일 계곡에서 느꼈던 피로에 마저 다 쓰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 오늘은 목요일 산을 등반하고 있다.
힘나지 않고 힘낼 순 없지만 웃긴 밈이나 귀여운 멍멍이라도 보면서 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