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의 장점은 글을 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마감 압박'이 있지만, 자유롭게 연재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어느 한 주는 시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고, 어느 한 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감정처럼 여러 개의 시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재 일수를 늘려 고정적으로 여러 번 올리기에도 어려움이 있고, 그렇다고 써놓은 시를 안 올리기에도 마음에 불편함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이번 한 주의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다음 한 주, 그다음 한 주, 그리고 한 달을 넘어가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만큼 써 놓았으니 마감 압박에서 자유를 느끼기도 하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마감의 압박을 느낄 이유도 없을 수준의 글이며, 기다리시는 독자가 계실지도 의문이지만 내가 내 글의 독자가 되고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새로운 브런치북을 올리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 하나는 연재일을 지정하긴 했지만, 어쨌든 시를 연재하는 것과 다르게 글을 쓰고 싶은 날 조금 마음대로 써서 올리고 싶은 자유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물론 초등학교 숙제로 일기 쓰기를 제출했던 기억 외엔(그마저도 방학 끝나기 전 하루에 몰아 썼다) 생전 일기도 한 번 써 본 적 없는 내가 글을 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무엇이든 계속 꾸준히 써 내려가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단 유의미한 일이라고 믿고 도전하고 있다.
진짜 작가가 될 수 있으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더 있을까 싶다.
유일하게 쥐어짜서라도 힘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