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볼모로 삼아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사람의 습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볼모라는 과격한 표현을 썼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해당될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본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땡깡을 부려 원하는 장난감, 음식 등의 것을 얻어내는 일처럼 말이다.
심지어 강아지들조차 본인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려내 간식과 산책을 얻어내고야 마는데, 사람은 그보단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해당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감정을 볼모를 삼는 행위의 정도가 애정을 동반하지 않고, 봐줄만 한 상황을 넘어서는 순간 더 이상 공통된 사람의 습성이 아니라 개인 고유의 악질적인 특성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건 굳이 예를 들지 않겠다. 좋지 않은 기억들을 끄집어 올리기 싫고, 누군가는 나처럼 금방 떠오르는 그지 그튼 순간들이 있었으리라 하고 넘어가겠다.) 거기에 나도 포함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엄마한테는 많이 시도해 본 효로자식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에 잘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런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말라붙은 시멘트가 된 것 같이 일말의 동정심이 사라짐을 느끼고, 더 이상 이용당해 주고 싶지 않아 진다.
그게 친인척 간의 관계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냥 친척이 없는 사람인 척하고 살고 말지.
끔찍하게 싫지만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하는 경우는 몇 안 되는데, 내 마음속에서 만든 "작고 귀엽고 소중해"라는 동심원 구조 같은 영역 중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사람, 동물과 관계된 일인 경우에만 해당한다. 하지만 정말로 누군가 말했듯 마른오징어를 쥐어짜서 짜낸 물만큼의 인내심 정도일 뿐이다. 인성이 글러먹었지만 깨진 간장종지 그릇보다 작은 것이 이 나의 마음속인 것을 어쩌란 말이야.
저에게 기대하지 마시고요 기대 안 하셨어도 알 바 아니고요! 아끼는 사람들에게도 제에에에발 피해 주지 마세요! 멍청해서 당해 주는 사람은 개미 발톱보다 찾기 어려울 거예요!
프로 '감정볼모잡이' 당신들은 놀라울 만큼 안중에도 없어요!
언제나처럼 모르는 척하고 삽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