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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잎

by 신피질

쌀쌀한 겨울 꿈틀거리다

른 봄에 핀 가지 망울

놀래라, 생명의 신비~


연녹의 고사리 아기 싹

찬 공기에 가늘게 흔들릴 때

행여 떨어질라!


봄 햇살 받던 녹색의 향연

사각사각 잔인한 애벌레는

생산과 약탈의 공존 현장 ~


한여름 폭풍과 번개 공격에

찢긴 팔 몸뚱이, 먼저 간 슬픈 형제.

아직 끝나지 않은 지구 소명



가혹한 가을 햇빛 화살에

너덜너덜 빛바랜 갈색 잎,

온통 찢겨 부서진 몸뚱이.



쉬지 않는 광합성 노동으로

수많은 생명 살리고

찬서리 오면, 미련 없이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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