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곳적 하늘산이 남도 영암땅에 떨어졌다.
수많은 산객이 천상 찾아 월출산에 오른다.
소원 비는 천황사 지나,
고뇌의 구름다리, 수직 돌계단 오르고,
사자봉 지나 통천문 들어서면
마침내 천상 천황봉을 본다
구름다리 천 길 낭떠러지 위,
간담 서늘하고, 수직 철 계단 오를 때
양손 꼭 잡고 하늘 향해 마지막 죄를 빈다.
쇠잔한 인간 육신 일어설 힘조차 없을 때,
산 새는 바람고개 절벽에서 화살 같다.
월출산은 거대한 자연 암벽 성곽.
고난의 성벽을 참고 또 오르면
그대 드디어 하늘 작품 보게 되리라.
온갖 기괴한 바위가
땅에 박혀 하늘 꽃으로 피었고,
수천 개 소나무 분재 천상 정원
꾸몄다.
저 멀리 영산강은 서해로 구불구불 흐르고
강진 포구 찬 바람에 코 끝이 찡하다.
이젠, 천상에서 하루 밤 머무르며
월출 보고 내려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