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사랑하자 진짜 여자가 되었다.

여자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

by 또는



참 신기하기도 하지.

그렇게 미워 보이던 남편이 내 마음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갑자기 사랑스런 존재로 바뀌다니.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이 말이 이렇게 와닿을 줄이야.

왜 그 긴 세월을 마음 하나 먹지 못해서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까.

법륜스님의 말을 빌리자면 ‘어리석은 중생’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아픔과 슬픔만 보았고 남편의 아픔과 슬픔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

항상 나만 양보하고 희생하고 배려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하는 노력과 희생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을 바꾸기 위해선 싸워야 된다고 생각했고 내 싸움의 정당성을 남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물론 싸워야 할 때 싸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싸움의 맨 밑바닥에 있어야 될 것은 그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싸웠던 것이다.

싸우면 싸울 수록 처음에는 느꼈던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점점 옅어져 갔다.

나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안 하던 걸 할려니 역시 처음에는 어색했다.

남편도 처음 받아보는 것처럼 어색해했다. 하지만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져갔다.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자 남편에게 자연스럽게 애교도 부리게 되었다.

이 간단한 걸 그동안 왜 못했을까.

남편을 항상 이겨야 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내 생각이 맞으니 따라야 된다는 식의 내 고집만 부렸던 건 아닐까.

나의 말투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의 말을 집중해서 들을려고 했다.

말이 없는 사람이라 대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 듣기 시작하자 그와 나눌 대화가 많아졌다.

물론 그가 가진 본래의 그의 모습은 바뀐 게 없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자 그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질투심 때문이였을까.

나는 다시 내 자신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동안 힘든 육아 때문이라며 놓고 있던 나를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 결국은 나를 지키는 일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를 사랑하게되었다. 남편을 사랑하기로 한건 결국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20대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을 지금에야 알게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있다는 걸 지금에야 조금 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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