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관성운이 오는 해: 초자아가 압박하는 해

by 홍종민

어느 날 갑자기 조직이 그리워졌다.


내담자 G1씨는 20대 후반 여성이다. 대학 졸업 후 프리랜서로 일했다. 자유로웠다. 출퇴근이 없었다. 상사가 없었다. 좋았다. "저는 조직생활 못 해요. 자유가 좋아요." 늘 그렇게 말했다. 부모님이 걱정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라." 듣지 않았다. 5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해볼까?" 스스로도 이상했다.


"내가 왜 이러지?" 가족들이 놀랐다. "네가?" 하지만 G1씨는 이미 결심한 뒤였다. 멈출 수 없었다. "안정이 필요해졌어요."

G1씨는 1년간 공부했다. 합격했다. 공무원이 됐다. 처음엔 답답했다. 출퇴근, 복장 규정, 상사 눈치. 자유가 그리웠다. 하지만 적응했다. 월급이 좋았다. 안정적이었다. 연금도 있었다. 부모님이 기뻐했다. 3년 후 G1씨가 말했다. "선생님, 저는 이제 공무원이에요. 프리랜서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요. 그때는 왜 그렇게 자유가 좋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안정이 좋아요."

G1씨의 그해 신수를 봤다. 천간에 정관, 지지에 정관. 완벽한 정관운이었다.

관성운이 뭔가. 일년 신수에서 관성이 오는 해다. 정관이 오거나 편관이 오는 해. 관성은 나를 극하는 오행이다. 나를 제압하는 것, 나를 통제하는 것, 나를 억누르는 것. 직장, 상사, 규칙, 법률, 의무, 책임. 관성은 내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모든 것이다.

관성운이 오면 질서가 나를 부른다. 조직이 나를 필요로 한다. 책임이 생긴다. 의무가 생긴다. 관성운은 구속의 운이다. 안정의 운이지만 동시에 억압의 운이다. 자유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을 얻는다. G1씨가 그랬다. 5년간의 자유를 버리고 조직에 들어갔다. 왜? 관성운이 그녀를 불렀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발견한 개념이 있다. 초자아다. 내면의 도덕, 양심, 의무. "해야 한다"를 명령하는 목소리. 맹정현은 이렇게 설명한다. "초자아는 내 안에서 나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타자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맹정현, 2022: 281). 초자아는 외부에서 온 게 아니다. 내 안에 있다. 하지만 타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부모의 얼굴, 선생님의 얼굴, 사회의 얼굴. 그들이 내 안에 들어와서 나를 감시한다. 나를 비난한다. "넌 왜 그 모양이니?" "더 열심히 해야지." "책임감 있게 살아야지."

관성이 바로 이 초자아다. 사주에서 관성은 나를 극하는 오행이라고 했다. 나를 제압하고 통제하고 억누른다. 초자아가 하는 일과 똑같다. 관성운이 오면 초자아가 강화된다. 내면의 감시자가 더 크게 말한다. "이제 정착해야지." "책임감 있게 살아야지." "자유롭게 살면 안 돼." G1씨가 갑자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이유가 여기 있다. 외부에서 누가 강요한 게 아니다. 내면의 초자아가 명령한 것이다. 관성운이 그 명령을 증폭시킨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이 있다. 맹정현의 말을 더 보자. "초자아는 내가 잘해도 나를 비난하고, 내가 못해도 나를 비난합니다... 초자아의 작용은 '잘해도 빰이 석 대'라는 우리 속담에 딱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무슨 뜻인가

.

초자아는 공정하지 않다

.

잘해도 비난하고 못해도 비난한다

.

이기면

"

왜 더 못 이겼어

?"

지면

"

왜 졌어

?"

승진하면

"

왜 더 빨리 못 했어

?"

못 하면

"

왜 못 했어

?"

초자아와의 게임은 항상 지는 게임이다

.

이길 수 없다

.

막다른 골목이다

.

관성운이 바로 이 막다른 골목이다. 관성운에는 뭘 해도 부족하다. 열심히 해도 충분하지 않다. 책임을 다해도 더 해야 할 것 같다. 쉬면 죄책감이 든다. 놀면 불안하다. 관성운은 채찍의 운이다.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는 운이다. 쉬지 못한다. 멈추지 못한다. 계속 달려야 한다. 지치지만 멈출 수 없다.

정관과 편관은 다르다. 정관은 정당한 질서다. 합법적인 권위다. 회사, 정부, 법률. 규칙이 있고 절차가 있다. 따르면 보상이 있다. 월급, 승진, 안정. 정관은 계약이다. 내가 규칙을 따르면 조직이 나를 보호한다. 공정하다. 예측 가능하다.

편관은 다르다. 편관은 폭력적 질서다. 불합리한 권위다. 갑질, 괴롭힘, 부당한 대우. 규칙이 없다. 예측이 안 된다. 따라도 보상이 없다. 그냥 당한다. 편관은 일방적이다. 내가 뭘 해도 상관없다. 그냥 억압당한다. 불공정하다. 예측 불가능하다.


천간에 정관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의식적으로 직장을 생각한다. "취업해야겠다." "승진하고 싶다." "안정된 직장이 필요해." 말로는 조직을 찾는다. 계획을 세운다. 준비한다. 천간 정관운은 질서를 받아들이게 만든다. 규칙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체계가 좋아 보인다. "이제는 정착해야지." 의식적으로 결심한다.

천간 정관운에는 기회가 온다. 채용 공고가 눈에 들어온다. 스카우트 제의가 온다. 승진 기회가 생긴다. 조직이 나를 부른다. 말과 행동이 대체로 일치한다. 원하는 대로 된다. 하지만 지지를 봐야 한다. 천간이 의식이라면 지지는 무의식이다. 지지에 뭐가 있느냐에 따라 이 조직 생활의 실제 의미가 달라진다.

천간 정관, 지지 인성이면?

말로는 "직장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자격증으로 들어간다. 직장을 원하지만 경로는 학습이다. 공부하고, 자격 따고, 그걸로 입사한다. 의식은 조직이지만 무의식은 학력이다. 좋은 조합이다. G1씨가 바로 이 경우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공부해서 합격했다. 학습이 취직의 경로가 됐다.

천간 정관, 지지 재성이면?

말로는 "안정이 필요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돈 때문이다. 조직을 원하는 게 아니라 월급을 원한다. 안정을 말하지만 수익을 행동한다. 의식은 질서지만 무의식은 재물이다. 솔직한 조합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이렇다. 회사가 좋아서 다니는 게 아니다. 월급이 필요해서 다닌다. 정직한 무의식이다.


천간 정관, 지지 식상이면?

말로는 "회사 다녀야지"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창작하고 싶다. 조직에 들어가지만 부업을 한다. 직장인이지만 유튜브를 한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크리에이터. 의식은 안정이지만 무의식은 표현이다. 갈등이 생긴다. 회사 일에 집중이 안 된다. 부업에 마음이 간다. 언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천간 정관, 지지 비겁이면?

말로는 "승진하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동료와 경쟁이다. 혼자 올라가고 싶지만 경쟁자가 있다. 평가가 나눠진다. 의식은 개인 성공이지만 무의식은 집단 경쟁이다. 승진해도 기쁘지 않다. 떨어진 동료가 신경 쓰인다. 이긴 것 같은데 찝찝하다.


천간에 편관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의식적으로 압박을 느낀다. "스트레스 받는다." "누군가 나를 괴롭힌다." "조직이 답답하다." 말로는 힘들다고 한다. 천간 편관운은 억압을 의식한다. 알고 있다. "아, 나 지금 억압받고 있구나." 그래서 대응할 수 있다. 참든지, 싸우든지, 도망가든지. 선택지가 있다.

천간 편관운에는 압박이 온다. 상사와 갈등이 생긴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과도한 업무가 쏟아진다. 하지만 의식하니까 견딜 수 있다. "이 시기만 지나가면 돼."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지지를 봐야 한다. 지지에 뭐가 있느냐에 따라 이 압박의 결과가 달라진다.

천간 편관, 지지 인성이면?

말로는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배운다. 압박받지만 성장한다. 스트레스받지만 실력이 늘어난다. 의식은 고통이지만 무의식은 학습이다. 나쁘지 않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이 시기를 지나면 한 단계 성장해 있다.

천간 편관, 지지 재성이면?

말로는 "괴롭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돈을 번다. 힘들지만 수익이 난다. 압박받지만 연봉이 오른다. 의식은 억압이지만 무의식은 수익이다. 참을 만하다. 돈이 보상이 된다. "이 정도 받으면 참을 수 있지."

천간 편관, 지지 식상이면?

말로는 "못 참겠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튀어나간다. 압박받으니까 반항한다. 스트레스받으니까 그만둔다. 의식도 탈출, 무의식도 탈출. 위험하다. 충동적으로 사표를 낼 수 있다. 후회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

천간 편관, 지지 비겁이면?

말로는 "나만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다들 힘들다. 동료들도 같이 압박받는다. 혼자가 아니다. 의식은 개인 고통이지만 무의식은 집단 고통이다. 연대할 수 있다. 동료들과 뭉칠 수 있다. 함께 버틸 수 있다.

지지에 정관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무의식적으로 질서를 받아들인다. 말로는 안 하는데 행동이 바뀐다. 규칙을 따르게 된다. 조직에 적응한다. 상사 말을 듣게 된다. 지지 정관운은 말보다 행동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조직인이 된다. 월급쟁이가 된다. 체제 순응자가 된다. 나중에 보면 완전히 바뀌어 있다. "내가 언제 이렇게 됐지?"

천간 식상, 지지 정관이면?

말로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조직에 들어간다. 창작하고 싶지만 직장을 다닌다. 독립하고 싶지만 월급쟁이가 된다. 의식은 자유지만 무의식은 안정이다. 갈등한다. 입으로는 자유를 외치면서 몸은 회사로 간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본인도 혼란스럽다.

천간 재성, 지지 정관이면?

말로는 "돈을 벌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직장으로 번다. 사업하고 싶지만 취직한다. 투자하고 싶지만 월급을 모은다. 의식은 모험이지만 무의식은 안정이다. 결국 안전한 길을 선택한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무의식이 의식보다 현실적이다.

천간 인성, 지지 정관이면?

말로는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취직한다. 학생으로 남고 싶지만 직장인이 된다. 배우고 싶지만 일해야 한다. 의식은 학습이지만 무의식은 노동이다. 학교를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지에 편관이 오면 어떻게 되는가.

무의식적으로 압박이 온다. 말로는 "괜찮아"라고 하는데 몸이 먼저 안다. 긴장된다. 불안하다. 잠을 못 잔다. 두통이 생긴다. 소화가 안 된다. 지지 편관운은 몸으로 온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압박이 쌓인다. 어느 날 갑자기 터진다.

지지 편관운은 예측이 안 된다. 사고가 날 수 있다. 병이 생길 수 있다. 강제적 상황이 올 수 있다. 갑자기 온다. 준비할 틈이 없다. 위험하다.

천간 식상, 지지 편관이면?

말로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억압받는다. 창작하고 싶지만 통제당한다. 표현하고 싶지만 검열당한다. 의식은 해방이지만 무의식은 구속이다. 답답하다. 숨이 막힌다.


천간 재성, 지지 편관이면?

말로는 "돈을 벌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빼앗긴다. 모으려고 하지만 나간다. 벌려고 하지만 사고가 난다. 의식은 축적이지만 무의식은 손실이다. 돈이 모이지 않는다. 벌어도 나간다.

천간 인성, 지지 편관이면?

말로는 "배우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압박받는다. 공부하고 싶지만 스트레스받는다. 성장하고 싶지만 고통받는다. 의식은 학습이지만 무의식은 고난이다. 배움의 과정이 고통스럽다.

천간 정관, 지지 정관이면?

완벽한 정관운이다. 말로도 조직을 원하고 실제로도 들어간다. 의식도 안정, 무의식도 안정. 이 해는 취직한다. 승진한다. 법적 계약을 맺는다. 완벽한 정관운은 완벽한 정착의 해다. 더 이상 떠돌지 않는다. 정착한다. 조직에, 사회에. G1씨가 바로 이 경우였다. 프리랜서에서 공무원으로. 자유에서 안정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완벽한 정관운은 좋은 운이다. 안정적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 월급이 들어온다. 신분이 보장된다. 하지만 자유는 없다. 규칙을 따라야 한다. 출퇴근해야 한다. 상사 말을 들어야 한다. 눈치를 봐야 한다. 완벽한 정관운은 자유와 안정의 교환이다. 자유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을 얻는다. 받아들일 수 있으면 행복하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답답하다.

천간 편관, 지지 편관이면?

위험하다. 완벽한 편관운이다. 말로도 압박받고 실제로도 압박받는다. 의식도 고통, 무의식도 고통. 이 해는 견디기 힘들다. 상사가 괴롭힌다. 일이 과중하다.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건강이 나빠진다. 사고가 날 수 있다. 완벽한 편관운은 완벽한 시련의 해다. 모든 것이 나를 억누른다. 조직, 사회, 관계, 몸. 숨쉬기 힘들다.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다.

여기서 프로이트의 또 다른 발견이 있다. 맹정현은 이렇게 전한다. "처벌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죠. 요컨대 죄를 지어서 죄의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죄의식을 완화시키기 위해 죄를 짓는 겁니다"[2]

무슨 뜻인가

.

인간에게는 처벌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

이상하게 들린다

.

누가 처벌받고 싶겠는가?

하지만 초자아가 너무 강하면 그렇게 된다

.

초자아가 계속 비난한다

. "넌 나쁜 놈이야" "넌 부족해" "넌 자격이 없어"

이 비난이 너무 고통스러우면 차라리 처벌을 받고 싶어진다

.

처벌받으면 죄의식이 완화되니까

. "

그래, 나 처벌받았어

.

이제 됐지?"

편관운에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무의식적으로 처벌을 원한다. 스스로를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는다. 사고가 난다. 처벌받는다. 그러면 잠시 마음이 편해진다. 물론 의식적으로는 모른다.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편관운에 사고가 잦은 사람은 이 패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내담자 H1씨는 30대 초반 남성이다. 프리랜서로 5년을 일했다. 자유로웠지만 불안했다. 수입이 불안정했다. 어느 해 대기업에서 제의가 왔다. "정규직으로 오실래요?" 고민했다. 자유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안정이 필요했다. 받아들였다. 입사했다. 처음엔 답답했다. 회의, 보고, 상사 눈치. 하지만 적응했다. 월급이 좋았다. 복지가 좋았다. H1씨의 그해 신수는 천간 정관, 지지 재성이었다. 말로는 "안정이 필요해"였지만 실제로는 돈 때문이었다. 의식은 질서였지만 무의식은 수익이었다. 솔직한 조합이었다.

내담자 I1씨는 40대 중반 남성이다. 회사에서 15년을 일했다. 그런데 어느 해 상사가 바뀌었다. 새 상사가 I1씨를 싫어했다. 괴롭혔다. 트집을 잡았다. 업무를 과중하게 줬다. I1씨는 견뎠다. 하지만 한계였다. 불면증이 생겼다. 우울증이 왔다. 결국 병가를 냈다. I1씨의 그해 신수는 천간 편관, 지지 편관이었다.

완벽한 편관운. 말로도 힘들었고 실제로도 무너졌다. 의식도 고통, 무의식도 고통. 견딜 수 없었다. I1씨는 치료를 받았다. 1년 쉬었다. 천천히 회복했다. 편관운이 지나갔다. 다시 일했다.

내담자 J1씨는 20대 후반 여성이다. 회사 다니면서 운전을 배웠다. 면허를 땄다. 차를 샀다. 출퇴근이 편해졌다. 그런데 어느 날 사고가 났다. 신호 대기 중이었는데 뒤에서 들이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차는 망가졌다. 보험 처리, 수리, 렌트카. 번거로웠다. J1씨의 그해 신수는 천간 재성, 지지 편관이었다. 말로는 "편하게 다니고 싶다"였지만 실제로는 사고가 났다. 의식은 편의였지만 무의식은 사고였다. 지지 편관은 예측이 안 된다.

여자에게 관성운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관성은 남자, 남편을 의미한다. 정관은 안정적인 남자, 편관은 거친 남자. 여자에게 정관운이 오면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배우자를 찾게 된다. 천간 정관운에 결혼을 생각한다. "이제 결혼해야지." 의식적으로 남자를 찾는다. 소개팅을 한다. 만남을 갖는다. 지지 정관운에 실제로 만난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관계가 진지해진다. 프러포즈를 받는다. 결혼한다.

천간 정관, 지지 정관이면 완벽하다. 결혼을 원하고 실제로 한다. 의식도 결혼, 무의식도 결혼. 이 조합이면 여자의 결혼 확률이 높다. 편관운에도 남자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다르다. 편관은 강제성이 있다. 거칠다. 통제적이다. 편관 남자는 카리스마 있다. 매력적이다. 하지만 억압적일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

남자에게는 관성이 결혼운이 아니다. 남자에게 관성은 직장, 사회적 지위를 의미한다. 남자가 결혼하는 건 재성운에다. 정재운에 안정적인 배우자를 만나고, 편재운에 화려한 연애를 한다. 관성과 재성, 육친의 의미는 성별에 따라 다르다.


관성운을 어떻게 살 것인가.

첫째, 질서를 받아들여라. 저항하지 마라. 관성운은 질서의 운이다. 조직, 규칙, 상사. 피할 수 없다. 받아들이는 게 편하다. 싸우면 더 힘들다. 초자아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 잘해도 빰이 석 대다. 차라리 받아들여라.

둘째, 특히 편관운에는 몸을 관리하라. 스트레스를 풀어라. 운동을 하라. 취미를 가져라. 편관은 몸으로 온다. 몸이 신호를 보낸다. 무시하지 마라. 쉬어야 할 때 쉬어라. 건강검진을 받아라. 사고를 조심하라.

셋째, 정관운에는 책임감을 적당히 내려놓아라. 모든 걸 다 짊어질 필요 없다. 완벽하게 할 필요 없다. 적당히 해도 된다. "해야 한다"를 "하면 좋다" 정도로 바꿔라. 초자아의 명령을 조금 약하게 들어라.

넷째, 편관운에는 도움을 받아라. 혼자 버티려 하지 마라. 상담을 받아라. 치료를 받아라. 가족에게 의지하라. 친구에게 하소연하라. 편관운은 생존의 문제다. 도움 없이는 버티기 힘들다.


다섯째, 관성운이 끝날 것을 기억하라. 영원한 운은 없다. 관성운도 끝난다. 정관운이 끝나면 자유가 온다. 편관운이 끝나면 해방이 온다. "이것도 지나간다." 이 말을 기억하라. 버티면 끝난다.

여섯째, 관성운에 중대한 결정을 하지 마라. 특히 편관운에. 스트레스받을 때 내린 결정은 후회하기 쉽다. 사표 내지 마라. 관계 끊지 마라. 관성운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라. 그다음에 결정해라.

관성운은 초자아가 압박하는 해다. 질서가 나를 부른다. 조직이 나를 필요로 한다. 책임이 생긴다. 의무가 생긴다. 정관운은 정당한 질서의 운이다. 안정적이다. 취직하고 승진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 여자에게는 결혼운이기도 하다. 편관운은 폭력적 질서의 운이다. 억압적이다. 괴롭힘, 사고, 질병. 견디기 힘들다.


당신의 신수를 보라. 올해 관성운이 오는가? 천간인가 지지인가? 정관인가 편관인가? 관성운이 오면 준비하라. 정착할 준비. 순응할 준비. 또는 견딜 준비. 버틸 준비. 관성운은 질서의 운이다. 자유를 제한하는 운이지만 안정을 주는 운이다. 억압하는 운이지만 성장시키는 운이다. 관성운을 잘 견디면 단단해진다. 못 견디면 무너진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초자아와의 게임은 이길 수 없다. 잘해도 빰이 석 대다. 차라리 받아들여라.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다.


[1]맹정현(2022). 『프로이트 패러다임』. 위고.

[2]Ibid.,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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