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광장에서 로마의 시간을 느끼다

by 슬로우

트레비 분수를 뒤로하고, 나는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으로 향했다.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이 있는 곳,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로마의 햇살을 즐기는 공간.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며, 나는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로마의 일상이 스며든 장소라는 걸 느꼈다.


연인들이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음료를 마시며 웃고 있었으며, 어딘가에서 기타를 치는 거리 음악가의 노래가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계단 가장 높은 곳에 앉아, 로마의 거리와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이곳이 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생각해 보았다.


이곳에서는 바쁘게 걷지 않아도 된다. 어딘가를 급하게 향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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