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삐걱거리는 바퀴』

by FIPL

축제 준비로 떠들썩한 마을 광장에는 아침부터 친구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가득했습니다. 다람쥐 미미와 사슴 엘리는 알록달록한 꽃장식으로 광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너구리 루키는 정성스럽게 만든 과자를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었지요.

그때, 토토가 생기 가득한 표정으로 나타났습니다. 토토는 친구들이 장식을 다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불쑥 나서며 말했습니다.

"이 꽃은 색이 안 어울리잖아! 내가 다시 달아줄게. 자, 비켜봐!"

친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였습니다. 미미가 먼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응, 그래 토토야. 네가 하면 더 멋지게 꾸며질 수도 있겠다."

친구들은 토토가 마음껏 꾸미도록 자리를 양보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토토는 친구들이 애써 만든 아름다운 장식을 함부로 바꿔놓으며 자신의 솜씨가 가장 뛰어나다는 듯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자, 어때? 내가 만든 장식이 훨씬 멋있지 않아?"

친구들은 토토가 민망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웃으며 동의해주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편함이 점점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토토는 나무에 정성스럽게 깃발을 매달고 있는 루키에게 다가가더니, 마치 아이를 꾸짖듯 말했습니다.

"루키야, 이건 너무 낮잖아. 깃발은 더 높이 달아야 멋지지! 봐, 이렇게 말이야!"

토토는 루키의 손에서 깃발을 빼앗아 자신의 방식대로 높이 매달았습니다. 루키는 잠시 놀랐지만, 토토가 상처받지 않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토토야. 네 말이 맞아. 훨씬 좋아졌네."

토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루키와 친구들은 서로에게 슬쩍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습니다. 그 뒤로도 토토는 축제 준비에 여기저기 끼어들며 친구들이 세심하게 준비한 것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토토가 만든 장식들은 겉보기엔 화려했지만, 허술해서 금세 부서지거나 떨어지곤 했습니다. 결국 친구들은 토토 몰래 밤늦게까지 다시 장식을 매달고 보수해야 했습니다. 미미는 피곤한 얼굴로 루키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토토가 상처받지 않게 몰래 하는 것도 이제 점점 힘들어지네…."

루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게 중얼거렸습니다.

"맞아. 우리도 준비할 일이 많은데…."

마을 친구들은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토토를 아끼고 배려하고 싶었지만, 그 배려가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사슴 엘리가 예쁘게 꾸며놓은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토토가 무대를 다시 만들겠다며 마구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은 그런 토토를 애써 말리며 얼른 다시 보수하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렇게 하다간 축제가 제대로 열리지 못할 것 같아…."

엘리는 결국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미미도 한숨을 쉬며 작게 말했습니다.

"맞아… 우리가 토토를 위한다고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토토가 더 멋대로 행동하게 된 것 같아."

친구들은 한동안 말없이 땅만 바라보았습니다. 서로의 마음속엔 걱정과 미안함, 그리고 점점 견디기 힘든 답답함이 뒤섞였습니다. 토토는 여전히 그 모든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환하게 웃으며 축제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토는 마을 광장의 축제 준비를 돕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상 친구들의 마음과 준비는 점점 더 삐걱거리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여전히 웃어보였지만, 마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생긴 균열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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