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반짝이는 가시

by FIPL

햇빛이 찬란히 내려앉은 숲속 마을에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 토토가 살았습니다. 토토는 자신의 가시가 아름답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늘 당당하게 행동했지만, 사실 그가 하는 일은 종종 서툴고 어설펐습니다. 마을 친구들은 그런 토토가 민망하거나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아무렇지 않은 듯 그의 부족한 부분을 슬며시 채워주곤 했습니다. 친구들이 아무 말 없이 토토의 부족함을 감싸주는 따뜻한 배려 덕에, 토토는 자신의 서투른 행동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친구들 사이를 다녔습니다.


어느 화창한 오후, 토토와 친구들은 숲속 너른 풀밭에 모여 소풍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너구리 루키가 준비한 달콤한 베리케이크를 한입 베어 물자, 다람쥐 미미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루키야, 정말 맛있다! 너는 정말 요리 솜씨가 뛰어나!”

루키는 얼굴이 빨개지며 쑥스러워했습니다. 친구들이 루키 주변으로 몰려들어 따뜻하게 칭찬을 하고 있을 때, 토토가 눈살을 찌푸리며 갑자기 툭 끼어들었습니다.

“응? 그게 뭐가 그렇게 대단해? 이 정도는 나도 만들 수 있어. 아니, 내가 만들면 훨씬 더 멋졌을걸?”

즐거웠던 분위기가 갑자기 멈칫했지만, 친구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루키가 상처받지 않도록 다람쥐 미미가 서둘러 분위기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래, 토토가 하면 더 잘할 수도 있겠지. 다음에는 꼭 만들어줘, 토토!”

친구들은 루키와 토토를 동시에 위로하려 애쓰며 미소를 띄었습니다. 토토는 그런 친구들의 세심한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며칠 뒤, 마을 어귀에서 친구들이 모여 나무껍질로 작은 보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슴 엘리의 아이디어였지요. 엘리는 친구들에게 보트를 만드는 법을 차근차근 설명했고, 다들 즐겁게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토토가 불쑥 나타나 엘리의 보트를 툭 밀치며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이건 너무 작잖아! 내가 훨씬 크고 멋진 보트를 만들어 줄 테니까 다들 봐!”

엘리는 당황했지만 토토를 배려하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 친구들도 토토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러나 그의 화려한 솜씨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역시 토토는 잘 하는구나.”

친구들은 토토를 응원하며 말했지만, 가슴 속에 작은 답답함이 스쳤습니다. 토토가 만든 보트는 친구들이 앉자마자 허무하게 부숴져 버렸습니다. 친구들은 놀랐지만, 혹여 토토가 민망할까 봐 어색한 웃음으로 그 순간을 넘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토토는 미안한 기색 없이 오히려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

"야, 엘리! 네가 너무 무거워서 보트가 부서진 거야!"

엘리의 얼굴이 빨개졌고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친구들은 엘리의 속상한 마음을 느끼며 얼른 다른 이야기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습니다. 하지만 토토만은 여전히 자기 잘못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며 당당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느 날, 지혜로운 부엉이 할아버지가 토토를 불러 조용히 말했습니다.

“토토야, 너의 의견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건 참 좋은 일이란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소중히 여기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떨까?”

토토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습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항상 친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는걸요.”

부엉이 할아버지는 안타까운 눈으로 토토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토토는 할아버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런 토토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더욱 걱정스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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