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가까워질수록 마을 광장에는 불안한 공기가 가득했습니다. 토토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친구들은 말없이 토토의 제멋대로인 행동을 뒷수습하며 밤늦도록 남아 정리를 했습니다. 다람쥐 미미는 풀어진 꽃장식을 다시 엮으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토토는 우리가 이렇게 힘든 줄 모르겠지?"
사슴 엘리도 지친 목소리로 덧붙였습니다.
"맞아. 토토는 자기 행동이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친구들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슬픔이 겹쳐 있었습니다. 그때 너구리 루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이러다간 축제가 엉망이 되고 말 거야. 우리 힘으로는 이제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 부엉이 할아버지께 한번 물어보면 어떨까?"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친구들은 부엉이 할아버지가 사는 커다란 떡갈나무를 찾아갔습니다. 나무 위 작은 오두막에서 할아버지는 편안한 미소로 아이들을 맞았습니다.
"무슨 일로 찾아왔니, 얘들아?"
아이들은 저마다 고민에 찬 표정으로 머뭇거리다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할아버지, 사실 축제 준비가 너무 힘들어요. 토토를 배려해 주고 싶어서 우리가 참아왔지만, 이제는 너무 어려워졌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엉이 할아버지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차분히 둘러보았습니다.
"토토는 자기 생각과 주장이 강하단다. 그것이 때론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다른 친구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지. 너희는 지금 토토를 배려하느라 자신들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구나."
아이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부엉이 할아버지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함께 사는 것이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란다. 때로는 솔직하게 너희의 마음을 토토에게 표현할 필요도 있어. 다만,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겠지."
다람쥐 미미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그럼 토토에게 같이 준비하지 말자고 해야 하나요?"
할아버지는 다시 한번 깊은 숨을 내쉬고 부드럽게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것은 너희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란다. 토토와 계속 함께 하면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고, 축제 준비가 힘들어질 수 있어. 반면, 토토를 제외하면 일이 수월해질 수 있지만, 토토가 큰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지. 무슨 선택을 하든, 너희는 그 결과를 책임지고 받아들여야만 한단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서로를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친구들의 얼굴 위로 걱정과 슬픔이 교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