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출/퇴근 시간이라고 답변할 수 있다.
나의 답변을 듣고 놀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많고
피곤할 텐데 그 시간이 좋다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버스를 타는 곳은
종점 시작 시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나 앉아서 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앉아서 글을 쓸 때가 많다.
졸리면 자고 글이 써지지 않으면
창밖을 바라보며 그냥 멍 때리고 있다.
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간에서
해야 할 일이 나를 기다린다.
회사에서는 회사 업무가,
집에서는 집안일이나 가족의 필요한 도움이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버스 안에서는
나를 찾는 이도 없고 내가 해야 할 일도 없다.
하루 중 가장 여유롭고 자유로운 시간이다.
내가 쓴 글 중 8~90% 는 버스에서 만들어졌다.
자유로운 시간이다 보니 조금만 집중하면
글도 자연스럽게 잘 생각나고 잘 써진다.
거기에 조용한 음악을 추가로 듣고 있으면
버스가 아니라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내 모습이 상상이 된다.
생각이 떠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게 생각되지만 주변 환경 또한 중요하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주변 환경을 고려하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출/퇴근 버스에서 자유로운 시간은 3~40분 정도.
나는 하루 중 이 시간이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그냥 버리기 아까운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편안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