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가로활성화
과거의 도시는 성곽에 둘러 쌓여 발전을 했지만, 현재의 도시는 상업지역을 빙 둘러서 발전했다.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고.
시간이 흘러 주 5일 근무제가 생기고, 노동시간 단축이 화두로 떠올랐다.
워라밸이란 개념이 생기고,
매주 금요일 회식 문화는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사람이 없다.”
저녁시간이 되면,
상업지역에 사람들이 없어진다.
불과 30분 전만 해도 전쟁터였던 이곳이 슬럼화가 돼버린다.
상가들도 문을 닫는다.
도심 한복판에 불이 꺼진다.
서울시는 급하게 대책을 내놨다.
“가로활성화 사업” “업무시설만 빼곡한 상업지역 저층부에 상가를 들일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허용하고,
그렇게 상가를 입점시키면 건폐율, 용적률, 높이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어둠의 서울에 다시 불을 켜겠다는 ‘가로활성화 사업’이다.” 법을 바꿀 수 없는 서울시 입장에선, 이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로활성화 사업 도입 자체가 도시계획이 현시대와 동떨어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유명 건축가 한 분이 매체와 나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초등학교 주변에 상점들이 입점할 수 있게 바꾸자.
그러면, 학교 주변이 밝아지고
시민들의 눈이 CCTV가 돼서 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다.
한때, 제안을 많이 하셨지만 그분도 쉽지는 않으셨을 거다.
지금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을지도 모른다.
한 개의 지자체의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정부 기관들이 합심해서 정책을 만들고,
국회의원들이 법을 개정해 줘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도 이 글을 빌어 공개 발언을 소신껏 목소리 내주셨던 그 건축가분께 박수를 보낸다.
누군가는 들었고, 공감했으니 유명세의 힘으로 꼭 바꿔주시리라 믿는다.
도심 한복판이 어둠에 잠긴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시계획의 힘을 빌려 그곳에 다시 불을 켜야 되지 않을까?
아직도 낡은 도시계획을 무슨 신줏단지 다루듯 어루만지고 만 있을 것인가?
알라딘 램프인가?
부적이라도 되나?
글로벌 선진국을 얘기하며,
주 4일제, 4.5일제를 얘기하기 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도시의 구성도 재편되어야 된다.